공암1리에 탑할머니를 제외하고 또 하나의 신앙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마을의 남쪽과 북쪽에 위치한 선돌이다. 돌은 남쪽에 1기, 북쪽에 2기가 세워져 있는데 이 선돌들은 언제부터 세워졌는지 그 건립시기를 알 수 없고, 특별히 부르는 이름도 없다. 공암리에서는 이 돌을 ‘수구(水口)막이’로 인식하고 있다. 수구막이란 풍수지리학적으로 이로운 기운을 옮기는 물(水)이...
예부터 농촌 마을에는 마을 입구나 마을 한가운데에 커다란 둥구나무 하나쯤 있게 마련이다. 농경사회에서는 이것이 마을의 재앙을 막아주는 당산나무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 하여 모시고 제사를 지내주었던 것인데, 공암 1리에도 그럴법한 나무가 연정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이 둥구나무가 처음 이곳에 세워지게 된 이유에는 공암의 지세와 무관하지 않다. 공암이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허...
서쪽의 고청봉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마을의 동쪽 용수천 제방 밑에는 탑할머니가 있다. 탑할머니의 모습은 시냇가에서 발견된 묵직한 크기의 돌을 타원형으로 둥그렇게 쌓은 후에 탑의 상부에 넓적한 판석을 깔고 그 위에 사람의 두상과 유사하게 생긴 타원형의 둥근 머리돌을 올려놓고 머릿돌을 광목으로 둘러싼 형태이다. 언뜻 보기에는 그 상부의 모습이 솥뚜껑과 비슷하다. (탑의 크기는 높이...
언제부터인가 할머니탑 옆에는 서너 아름되는 팽나무 한 그루가 있어 할머니탑과 함께 신목(神木)으로 위함을 받아 왔다. 그래서 할머니탑과 팽나무가 있었던 곳을 ‘팽나무거리’, ‘탑거리’ 등으로 불렀다고 하는데 이 팽나무는 1989년 태풍으로 뿌리가 뽑혀 죽었다고 한다. 당시 나무가 쓰러지면서 탑을 덮치는 바람에 탑신의 반이 훼손되어 할머니탑을 새롭게 보수했다. 이 내용은 아직도 마을...
매년 정월 14일 저녁이 되면 탑할머니에게 제사를 지낸다. 이것은 공암1리 마을제사의 하나로서 다음날인 정월대보름 행사와 함께 맞물려 마을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역사가 오래된 제사이다. 이것을 ‘탑할머니제’ 또는 ‘탑제’라 하는데 탑제는 남쪽선돌 제사→북쪽선돌 제사→탑할머니 제사→소지(燒紙)의 순서로 진행된다. 마을제사는 저녁 7시 정도에 시작되지만 그 준비는 일찍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