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C04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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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동원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내수 |
이성순(87세) 할머니는 원골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혼인해서 지금까지 87년 한평생을 원골에서만 살아온 할머니이다. 원골마을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이 경우 대부분 신풍면 인근마을이나 공주군 내, 멀게는 청양군 등지에서 원골마을로 시집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골마을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혼인까지 하여 지금까지 한평생을 살아오는 경우는 조금은 남다르고 특별한 경우라고 여겨진다.
원골마을에는 이런 경우의 할머니가 모두 3명 살고 있다. 이성순 할머니를 비롯해 이창근씨 어머니(93세)와 한기철씨 어머니(93세)로 두 분 모두 여주이씨 사람이다. 나머지 두분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어서 이성순 할머니에게만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
이성순 할머니는 여주이씨 함양공파 가문의 사람으로 부친은 해방 직후 면장을 지낸 이옥형이다. 원래 가장골에서 태어났고, 8살 때 원골로 새로 집을 지어 이사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살고 있지만 아직도 이성순 할머니가 예전에 살았던 오래된 집이 남아 있다. 오래전 이집에는 커다란 살구나무가 3그루가 있었는데, 살구가 많이 열어서 따먹기도 하고 마을사람들을 나누어 먹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도 오래된 옛집의 뒷마당 밖으로 오래된 은행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모과나무가 서있다. 이성순 할머니는 이집에서 18살까지 약 10년간 살다가 같은 원골마을의 채근석에게 시집을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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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할머니
채근석(蔡根錫)은 평강 채씨(平康 蔡氏) 사람으로 부친은 채규성(蔡奎成)이다. 원래 천안 광덕에서 살다가 지금부터 약 90년 전인 1900년대 초반에 채규성이 원골로 옮겨왔다고 한다. 시집갈 당시 이성순 할머니는 18살이었고, 채근석은 19살이었다. 당시 원골마을에는 평강 채씨가 네집 정도 살았었고, 현재에도 세집이 살고 있다.
할머니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부탁에 “특별한 거 없어. 사는 게 다 똑같지 뭐,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어.”라고 하는 말씀 속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이성순 할머니는 채근석에게 시집와서 슬하에 4남 3녀 7남매를 두었다. 이성순 할머니도 원골의 여느 할머니들처럼 젊은 시절 집에 수직기 4대를 놓고 직조를 하였다고 한다. 기계를 4대 두고, 공녀를 4명을 고용하였으며, 기계를 만지는 기술자 한명을 두고 직조를 하였다.
이성순 할머니의 첫째아들은 곤충 목공예가로 현재 원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그루’ 대표 채수범씨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