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왕경」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227
한자 竈王經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옹정리
시대 시대 미상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1년 7월 28일 - 「조왕경」김형주, 최래옥 등이 성덕례에게 조사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3년 - 「조왕경」 『한국구비문학대계』5-3 전라북도 부안군편에 수록
성격 무가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옹정리에서 무녀 성덕례가 굿할 때 부르는 무가의 하나.

[개설]

「조왕경」은 무녀가 굿할 때 부정풀이 이후 부엌 아궁이 앞에서 ‘조왕신’께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굿거리의 하나이다. 부안군 부안읍의 성덕례 무녀는 옹정리 단골판을 소유하고 있는 평산 신씨 무계와 혼인을 함으로써 부안읍 옹정리에서 무업을 시작하였다. 성덕례의 「조왕경」은 모본이 존재하는데 『불경셔문이라』는 제목이 붙은 필사본이 그것이다. 이 필사본은 성덕례 집에 전해 오던 무경집으로 현재는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5-3 전라북도 부안군편에 「조왕경」이 수록되어 있다. 1981년 7월 28일 김형주·최래옥 등의 조사팀이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옹정리로 현지 조사를 나갔다. 성덕례[여, 78세]를 방문하여 조사할 시점에는 그녀가 고령에 목이 꺾여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다고 하며, 자기가 소리 책으로 삼던 조왕경 필사본을 제시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에 수록된 자료는 가창한 창본이 아닌 필사본 「조왕경」이다.

[내용]

「조왕경」은 조왕신께 바치는 경문이다. 조왕신은 불을 다스리며 가정의 먹거리와 재복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한다. 통상의 「조왕경」은 조왕신께 가족의 건강과 평안, 재수를 비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성덕례의 「조왕경」은 통상적인 「조왕경」과 달리 다음과 같은 사설로 시작된다.

조왕(竈王)님전 연유 아뢰옵니다. 예시절의 난 천지개벽 후로 오행법제가 삼기올 적의

천황씨 생천하야 자시의 하날이 되옵시고 지황씨 개벽하야 축시의 땅이 되옵시고

인황씨 인하야 인시의 만인이 삼겼사오니 엇지 조왕님이 몰랐으리까

글어하나 급때 시졀의 대태왕씨 귀경상천하야 일월성신과 풍운중성을 마련할 적의

해도 두 분이요 달도 두 분이요 별도 열닷 말이요 구름도 열닷 말이요……

인간의 내려와 보은즉 출립비조 다 말을 하옵고 온갖 짐승이 다 말하고 다니옵고……

인간은 귀도 먹고 벙어리가 되야 말도 못하옵난 중의 바람이 분즉 쳔지가 뒤끌사옵고

운내 안개가 끼인즉 지척을 분별 못하옵고 해가 뜨은즉 천하의 불벗이 되야…….

이렇듯 천지 창조 내력을 담은 서사 무가로 시작된다는 점이 독특한 「조왕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소태왕이 비로소 새로운 법체를 마련하여 우주 만물이 제 질서를 회복한 이야기, 나아가 염제신농씨, 환제헌원씨, 수인씨 등의 내력이 등장한다. 이어 조상님 내력과 조왕님의 출중함을 상찬하는 대목으로 진행된다. 이런 식으로 천지 창조와 위대한 제신들의 내력을 전개한 뒤에 비로소 조왕신께 기원의 말씀을 아뢰는 것을 끝으로 「조왕경」이 마무리된다.

“흥향하신 후의 여산여해 같사온 수복과 부귀윤옥과 덕윤신하야 장농 오곡이 의기양양하여 수부다남자 하옵신 수복을 이 가문으로 급히 점지하여 주옵시고…… 부익부(富益富) 수익수(壽益壽) 하옵게 재수 주옵시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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