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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업이라 할 것도 없어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A020203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해평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재호

오늘날 해평 마을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형적인 농촌이고, 넓은 들판이 사방에 널려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과거 마을규모는 170호가 넘는 대촌이었으나 2007년 현재는 전업농이 50여 명 내외에 불과하다. 젊은 인구도 적고, 이곳에 살지만 사람들의 실질적인 삶은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웬만한 젊은이들은 모두 구미 쪽 도시로 출퇴근하거나 아예 도시에 거주하면서 공장에 근무한다. 대부분의 여성들도 공장이나 아파트 등의 청소부라도 하면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평 마을에서 100마지기가 넘는 경작규모를 갖는 농가는 3가구이다. 그만큼 도시근교에서 도시에 기생하는 생업적 면모가 강해졌다고 하겠는데, 그런 예들은 ‘안양반’들의 돈벌이 방식이다.

나이가 많아 농사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안어른들이지만 논둑이나 밭가로 깻잎을 심어 그것을 따다가 100장씩 묶어서 저녁 무렵에 아파트 주변에 나가 노전을 펴서 팔았는데, 한 노인의 경우 그렇게 번 돈이 200만원이 넘었다고 한다. 낮으로는 집에서 소일하다가 해질녘이 되면 채소를 준비하여 도시의 아파트 근처에서 파는 가구가 한두 집이 아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경작할 노동력이 부족하여 소유한 땅을 ‘하리팔아서’(임대하여 임대료를 받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넓은 해평들을 가로질러 4차로 25번 국도가 건설되어서 들판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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