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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조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901593
한자 福笊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집필자 박지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초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음력 1월 초에 방문 위나 벽에 조리를 걸어 두는 풍습.

[개설]

복조리(福笊籬) 는 도봉구에서 섣달그믐 밤이나 설날 새벽, 또는 정초에 문 앞에 조리를 걸어 놓음으로써 한 해의 복(福)을 빌었던 세시 풍속이다. 남보다 일찍 조리를 살수록 좋다고 여겨 설날에 사는 조리를 복조리라 부르기 시작했다. 복조리는 그해의 복을 조리로 일어 얻는다는 유감 주술적인 풍속이다.

[연원 및 변천]

조리는 대나무를 가늘게 쪼갠 죽사(竹絲)로 엮어 만든 것으로, 돌을 가려내고 쌀을 이는 도구이다. 이때 쌀을 담아내듯이 복을 가지고 오기를 바라는 유감 주술의 의미로 복조리 달기가 시작되었다고 보인다. 민요 「달거리 창부가」에도 “12월은 막달이라 빚진 사람 졸리는 때 해동(海東) 자시 지내고 보니 섣달그믐이 그대로다. 복조리는 사라고 하되 임 건지는 조리는 없구나.”라는 사설이 들어 있다.

[절차]

1993년 서울특별시에서 간행한 『서울 민속 대관』의 「놀이의 실상 일람」에는 도봉구 번 2동에 5대째 거주하는 주민 윤수환[남, 66]이 체험한 복조리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복조리 장수가 집집마다 다니며 복조리 1개씩을 집안에 던지고 그냥 간다. 복조리 장수는 설날의 낮에 복조리 값을 받으러 오는데, 이때 돈은 달라는 대로 절대 값을 깎지 않고 준다. 그리고 복조리는 방문의 안쪽 편 우측 위에 걸어 둔다. 이때 그 안에 동전을 하나 넣어 둔다. 조리는 쌀을 일 때 쓰는 조리가 해지면 꺼내 사용하였으므로 대개 일 년 내내 걸어 놓지는 않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복조리 는 농경 문화의 주된 가치인 쌀알이 일어나기에 복의 의미가 부여된 것 외에도, 대나무를 엮은 틈새가 눈[目]으로 느껴져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밝음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복조리는 일찍 살수록 길하다고 믿었고, 복조리 값은 복을 사는 것이라 여겨서 깎거나 물리지도 않았다. 원래 재복을 바라는 의미로 일 년 동안 사용할 수만큼의 조리를 걸어 두고, 보통 성냥 혹은 태실을 넣어 일 년의 복을 구하기도 하였다. 정초에 복조리 장수의 내방은 마을의 길조로 여겼지만, 엿장수의 내방은 이와 반대로 마을의 흉조로 생각하였다고 한다. 『양주 군지』에는 쌀을 이는 도구라서 그해의 행복을 조리와 같이 일어 건진다는 뜻으로 조리를 걸어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황]

전국적으로 산업화로 인해 농경 문화에서 벗어나기도 했고, 이미 쌀에서 돌 자체를 걸러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리를 다는 것도 점차 사라졌다. 하지만 세시 풍속으로 설날에 복조리 장수들이 직접 판매하지는 않더라도, 새해를 맞이하는 상징적 의미로 실제 복조리보다 작은 쌍으로 교차해서 만들어진 장식품 조리를 여전히 걸어 두는 집도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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