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에 있는 조선 후기 윤협의 아내 전주최씨의 열녀문.

[개설]

전주최씨(全州崔氏)[?~1836]는 어머니가 위독할 때 손가락을 찢어 피를 먹임으로써 소생시킨 효녀였고, 합덕읍 도곡리 윤협(尹挾)에게 시집가서는 병약한 남편을 회복시키고자 허벅지 살을 베어 달여 먹였다. 하지만 1836년(헌종 2년) 남편이 결국 사망하자 자결하여 남편의 뒤를 따른 열녀다.

[위치]

전주최씨 열녀문은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합덕도곡길 81-4[도곡리 산59]에 있다. 당진시 합덕읍에서 면천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묵성리 마을이 있다. 묵성리 마을 회관을 거쳐 묵성리 노인 회관 직전에서 우측으로 올라 ‘재마을’을 향해 약 500m 정도 진행하면 도로변에 있다.

[건립 경위]

전주최씨의 열행이 알려져 1899년(광무 3) 정려를 받고 열녀문을 세웠다.

[형태]

전주최씨 정려는 정면 1칸 , 측면 1칸의 건물로 겹처마의 맞배지붕이다. 기단은 흙으로 쌓았고 자연석을 사각형으로 구획하였는데 토단 위에는 상단부가 좁아지는 사각형의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둥근기둥을 세웠다. 사면은 홍살로 둘렀고, 하방(下枋)의 아래는 어떤 시설도 하지 않았다. 가구 양식은 초익공(初翼工)[촛가지 하나로 꾸민 공포]이며 창방(昌枋) 위에 3개의 소로(小櫨)를 설치하고 중앙을 제외한 양측에 망새[전통 건물의 용마루 양쪽 끝머리에 얹는 장식 기와]를 배치하였다. 정려는 단청이 되어 있으나 오래되어 약간 퇴색하였다.

정려의 내부에는 중앙 상단에 현판을 걸었는데, 현판에는 '열녀 학생 해남 윤협 처 유인 전주 최씨지려 ○식기해 명정(烈女學生海南尹埉妻孺人全州崔氏之閭○栻己亥命旌)'이라고 쓰여 있다. 현판 밑에는 정려기(旌閭記)가 있고, 그 아래에 정려기를 한글로 해석한 ‘호조 참의 윤사서 13세손 협의 처 전주최씨 효열록’이라는 목판이 매달려 있다. 이 정려기는 안효술(安孝述)이 1900년에 지은 것이다.

[관련 내용]

전주최씨가 어느 곳에서 출생하여 성장했는지 알 수 없다. 정려기에 따르면 전주최씨의 아버지는 최진홍(崔鎭弘)이고, 어머니는 창원 유씨인데 일찍이 효심이 뛰어났다고 한다. 아홉 살 때 어머니가 위중할 때는 손가락을 찢어 피를 먹임으로써 소생시켰고, 합덕읍 도곡리 윤협에게 시집가서는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섬겨 효부로 칭찬이 자자하였다.

윤협은 일찍부터 병약했는데, 전주최씨는 이러한 남편을 회복시키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남편의 질병에 인육(人肉)이 좋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달여 먹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전주최씨의 지극한 정성에도 불구하고 남편 윤협은 사망하였다. 병신년 10월 19일이었다. 정려기를 해석한 아래의 글을 보면 병신년을 1836년(헌종 2)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한문으로 된 정려 현판에는 1836년이라는 기록이 없어 연대가 확실치 않다. 전주최씨는 남편의 뒤를 이어 자결로 생을 마감하였다. 전주최씨의 자결에 감동을 받은 문중과 주민들은 그 사실을 조정에 상소했고, 왕명에 따라 열녀문이 세워졌다.

[현황]

전주최씨 열녀문은 마을길이 둘로 갈라지는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동남향인데 뒤편은 야산이다. 주변 환경도 잘 관리되어 있어 주민들이 열녀 정려를 매우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도곡리는 해남 윤씨 집성촌이다. 전주최씨 열녀문은 주변에 있는 윤주승(尹柱承) 공적비와 윤정호(尹晶浩)의 부인 창녕 성씨(昌寧成氏)의 효행비와 더불어 해남 윤씨들의 대표적인 선행비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