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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700369
한자 李圭璜-民畵
영어공식명칭 Lee Gyuhwang’s Folk Painting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유물/서화류
지역 강원도 삼척시 엑스포로 54 삼척시립박물관
집필자 임호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현 소장처 이규황의 민화 - 강원도 삼척시 엑스포로 54[삼척시립박물관]지도보기
성격 미술작품
작가 이규황
서체/기법 민화
소유자 삼척시립박물관
관리자 삼척시립박물관

[정의]

연호 이규황이 그린 민화.

[개설]

연호(蓮湖) 이규황(李圭璜)[1868~1926]은 소남이희수(李喜秀)[1836~1909]의 영향을 받은 민화 작가로, 삼척을 중심으로 민화 양식을 형성하게 한 핵심 인물이다. 이규황은 할아버지 때 울진 평해에서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부남리로 이주하였고, 삼척 지역에서는 ‘이초시 노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이규황의 대표 제자로는 아들 이종하, 손자 이영우, 석강황승규 등이 있다. 이규황은 1926년 유행성 질병으로 사망한 후 화장한 뒤 묘는 조성하지 않고 삼척시 근덕면 부남2리 뒷산에 연호모옹유허비(蓮湖耄翁遺墟碑)만 세워져 있어 그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규황의 작품은 제자들에 비하여 적게 남아 있다.

[형태 및 구성]

8폭에 그려진 글자의 특징을 보면 ‘효(孝)’자에는 긴 수염에 붉은 비늘이 정밀하게 그려진 잉어와 팔보 길상문이 자획 속에 그려져 있다. 대부분의 강원도 문자도에서 잉어의 수염이 꼬여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제(悌)’자에는 두 마리의 할미새가 벌레를 물고 있다. ‘충(忠)’자에는 수직 중심 획을 움켜 쥔 4과(瓜) 발톱의 용이 있는데 용머리 갈기가 부채살처럼 각을 이루고 있으며, 여의주를 움켜쥐고 있다. 몸이 긴 새우 또한 이채롭다. ‘신(信)’자에는 사람 머리에 새 몸을 한 청조(靑鳥)가 특징이다. ‘예(禮)’자에는 큰 뿔이 달린 신령스러운 거북 등에 책이 그려져 있으며, 매화나무는 구불구불하게 그려져 있다. ’의(義)’자에는 머리 깃이 뿔처럼 달리고 날개가 화려한 새를 좌우대칭으로 그렸고, 글자 속에는 도원결의(桃園結義)를 의미하는 복숭아꽃을 묘사하였다. ‘염(廉)’자에는 유난히 크게 그려진 게의 발과 길게 뻗은 수염을 보면 바다 게를 그린 것으로 보이며, 소나무 잎의 묘사는 가는 먹선으로 정밀하게 그렸다. 마지막으로 ‘치(恥)’자에는 약방아를 찧는 토끼와 달무리를 별처럼 그렸고, 백이숙제(伯夷叔齊) 비각을 단층 기와집 또는 다층탑 형태로 표현하였다. 표현된 책은 책 표갑과 두루마리를 이루고 있는 비단 모양의 만자(卍字) 연속문, 6각 연속문, 구름과 꽃 문양 등 매우 다양하게 사실로 표현하였다. 긴 두루마리를 3~4축씩 아름다운 비단으로 묶어 놓은 형식은 강원도 책거리 그림에 흔히 나오는 것이지만 이규황 민화의 경우에는 더욱 정교하게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이뿐만 아니라 과일, 문방구, 일반 장식들도 정밀하게 그렸다. 과일에는 불수감(佛手柑), 수박, 참외, 북숭아, 포도, 가지, 오이, 산딸기, 유자, 석류, 감, 귤, 배 등이 나온다. 모두 다산을 상징하는 과일이다. 문방구로는 문방사우와 기린이나 해태 모양의 장식용 문진(文鎭), 문갑과 책장, 사방탁자 등이 표현되어 있다. 일반 장식물로는 생황, 가야금, 거문고, 아쟁, 대금, 안경집과 대모(玳瑁) 안경, 담뱃대, 쥘부채, 단선(團扇)[방구 부채], 바둑판, 꽃병, 수석, 향낭, 다양한 분재가 화려하면서도 조화롭게 그려졌다.

[특징]

이규황 작품의 특징은 상단에 각 문자의 고사에 해당하는 화제가 좌우에 각각 4언 절구로 배치되어 있다. 대체로 좌우 균형을 맞추어서 단정하게 내려쓰고 있지만 화제 획의 마지막 운필은 이희수의 독특한 초서체를 연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가운데 문자도는 삽입된 꽃과 팔보 길상문의 디자인도 일정한 형식을 띠고 있다. 초본을 크게 벗어난 먹선이 매우 세밀하고, 채색이 단정한 느낌을 준다. 폭마다 새로운 물건을 등장하기보다는 상하좌우를 옮겨 놓아서 신선하게 보이려 했지만 면밀하게 비교해 보면 똑같은 형태의 사물에 약간의 채색과 크기만 변화시킨 것 또한 또 다른 특징이다. 이규황의 문자도에서 함께 다루어지는 책거리 그림은 문인들의 사랑방을 표현하는 일반 민화의 책거리와 유사하지만 그보다 훨씬 화려하고 다채로운 소재가 활용되었다는 특징을 보인다. 석간주, 석채, 호분, 진채, 분채 등의 안료를 부분부분 두껍게 칠해서 강조하는 방법으로 활용하였고, 채색에서는 주홍색과 청록색 계열의 보색을 주로 사용하였다. 일부에서 안료의 납 성분이 나타나 얼룩선이 보이는 부분도 고풍스러운 효과를 자아낸다.

[의의와 평가]

이규황의 작품은 서울, 경기도 지역 민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경로로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강원도 지역의 효제문자도나 책거리 등 민화가 이규황의 그림을 바탕으로 동해안 바닷길을 따라 북쪽으로는 함경도 북청에서 남쪽으로는 경상북도 울진과 감포까지 같은 양식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은 이규황 작품이 강원도 효제문자도 양식 형성 기여에 선도하였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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