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401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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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秋史-- |
영어공식명칭 | Steal Chus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문헌/단행본 |
지역 | 충청남도 당진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성경옥 |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출생인 이근배 시인이 2013년 문학수첩에서 발간한 시집.
[개설]
1961년부터 1964년 사이에 『경향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시조, 동시 등이 당선되어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이근배 시인은 시집 『추사를 훔치다』에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아우르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잘 표현해 내었다. 그는 추사 김정희와 방랑 시인 김병연 등 우리 국토의 미학을 향기로운 붓으로 그려 낸 선비들의 정신을 시로 써서 사라져 버린 시대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구현하였다.
[편찬/간행 경위]
이근배 시인은 온고지신하기 위하여 우리 전통문화와 선비 사상을 현대적 시로 끌어내어 『추사를 훔치다』를 저술하였다.
[서지적 상황]
이근배 시인이 쓴 시집으로 문학수첩에서 출판되었으며 전국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형태]
『추사를 훔치다』는 1권 1책으로 총 252쪽이며, 판형은 가로 135mm, 세로 210mm이다.
[구성/내용]
이근배 시인은 옛 인물들을 시 속으로 끌어들여 한국적인 것, 전통적 가치를 새롭게 표현해 낸다. 사육신의 성삼문에게서는 “내 살아서 임금을 못 섬겼으니/ 죽어서 허리 굽은 소나무가 되어/ 장릉의 비바람을 막으리라”라는 시를 통해 그의 충절을 높였으며, 면암 최익현에게서는 “부끄럽고 부끄럽다/ 다만 내 여윈 뼈를 바쳐/ 한 자루 척화의 도끼가 되리라”라는 비장한 결의를 발견해 그의 정신을 깊이 기린다. 이근배 시인이 시 속으로 불러들이는 이들은 우리 정신사를 꿰뚫는 대승과 선비들인데 의상, 허균, 이승휴, 길재, 이황, 이순신, 논개, 윤선도, 송순, 김시습, 세종, 조광조, 정몽주, 황희, 이항복, 박팽년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의의와 평가]
도(道)와 인(仁)을 통해 흐리고 어두운 세계를 구체화시키고 그 과거, 현재, 미래를 일궤한 선비의 정신을 구현하되 그 안에 갇히지 않은 시인은 그것을 승화의 경지로 보여 주면서 “눈으로 듣고 코로 보고 귀로 말한다”라고 자신의 시심을 설명한다. 침묵으로 이 세계를 듣고 눈을 감고 보며 말 없음으로 들려주는 선승의 경지, 그것이 이근배 시인이 전통적 가치를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점인 것이다. 젖어 드는 세상과 사물과 풍경과 말이 하나의 공허로 화하는 존재의 설움, 잘 익은 배의 향기와 같은 이근배 시인의 고즈넉한 시에서는 세계와 인간의 텅 빔으로 사라짐을 채워 주는 묵향이 느껴진다. 이렇게 그는 지난날의 선비다운 언어들로 오늘 번잡하고 눅눅한 시대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내면의 세계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