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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시리 국수봉 전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330
한자 機池市里國守峰傳說
이칭/별칭 기지시 줄다리기 전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국수봉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윤성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3년 - 「기지시리 국수봉 전설」, 『당나루의 맥락』에 수록
관련 지명 기지시리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지도보기 국수봉
채록지 충청남도 당진시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성격 풍수전설
주요 등장 인물 선비|지네|용|노인|구렁이
모티프 유형 기지시 줄다리기의 유래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 줄다리기의 유래에 대한 전설.

[개설]

선비가 과거에 늘 낙방할 뿐만 아니라, 윤년(閏年)마다 지역에 재해를 들게 하는 지네를 처치하고 죽은 지네의 가족이 복수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지네 모양의 줄을 만들어 다리게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기지시리 국수봉 전설」은 1993년 당진 문화원에서 그동안 수집 발표되었던 전설들을 모아 발간한 『당나루의 맥락(전설 편)』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에 틀무시[기지시리의 옛 지명]는 면천에서 순성을 지나 송악면을 거쳐 한진항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통하는 길목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다.

이곳에서 한 선비가 청운의 큰 뜻을 품고 열심히 공부를 하였는데 어찌나 열심인지 명절이 지나가는 것도 잊고 공부에 매달렸다. 그런데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하였건만 어찌 된 영문인지 과거를 보는 족족 낙방하였다. 이상하게도 그가 과거를 볼 때마다 공부한 문제는 하나도 시험에 나오지 않았고 설혹 나오더라도 그것을 막상 시험지에 쓰려고 하면 머릿속이 깜깜해지곤 하였다. 더욱 기이한 것은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 잊었던 기억이 또렷이 되살아난다는 점이다.

이렇게 과거에 다섯 번이나 낙방하자 이 선비는 과거 시험의 ‘과’ 자도 생각하기 싫어졌다. 그리하여 선비는 농사나 지으며 평범하게 살리라 마음먹고 귀향하던 차에 이곳 국수봉에 올라 자연을 바라보며 쉬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어슴푸레한 구름이 금방 무시무시한 용으로 변하여 꿈속임에도 무서운 생각이 들어 몸을 움츠렸다. 그러자 용이 선비에게 놀라지 말라는 시늉을 했다. 선비가 용을 조심스럽게 바라본 그 순간 용이 다시 노인으로 변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놀라지 말고 잘 듣거라. 그대가 과거를 볼 때마다 낙방을 하는 것은 바로 이곳에 사는 천년 묵은 지네의 심술 때문이다. 이곳 틀무시가 윤년(閏年)마다 재난이 드는 것도 지네들의 심술 때문이니라.”

선비가 “그러면 저의 과거시험은 어찌해야 하고, 이곳이 재난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하고 물으니, “내가 가르쳐 줄 테니 잘 듣고 행하라.” 하므로 고맙다 말하고선 노인의 말을 들었다.

“정월 대보름날 밤에 그대가 있는 옆, 가지 없는 죽은 나무에 꽃이 피고 자정이 지나면 그 꽃에서 예쁜 아가씨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할 것이다. 그때 재빠르게 꽃에 불을 붙여 그 여자의 입속에 집어넣은 다음, 뒤돌아보지 말고 그곳을 잠시 피하라.” 그러고는 노인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꿈에서 깬 선비는 하도 기이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국수봉에서 내려와 그 일을 생각하며 정월 대보름을 기다렸다.

선비는 그날이 되자 노인이 시킨 대로 국수봉에 올라갔다. 달이 휘영청 밝아서 가지 없는 죽은 나무는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선비는 근처 큰 나무 옆에 숨어서 자정이 되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자정이 되자 그 꽃에서 예쁜 아가씨가 나왔다. 그때 선비가 가까이 가자 예쁜 아가씨는 선비에게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하였다. 선비는 꿈속에서 노인이 일러 준 대로 꽃에 불을 붙여 아가씨의 입속에 넣고 얼른 그곳을 피했다. 그랬더니 예쁜 아가씨는 간 곳이 없고, 갑자기 귀가 두 개에 발이 열두 개 달린 구렁이와 천년 묵은 지네가 공중에서 나타나더니 뒤엉켜 싸우다가 결국 지네가 죽었다.

그런 뒤 선비가 잠깐 조는 사이에 꿈속에 나타났던 용이 노인으로 변신하며 말했다.

“지네는 죽었지만 죽은 지네의 남편과 자식들이 원수를 갚으려 할 것이다. 그러니 윤년이 올 때마다 지네 모양의 밧줄을 만들어 여러 사람이 줄다리기를 하고 사람들이 지네의 혈을 밟으며 지네의 뼈마디를 늘려 놓아야 지네가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그대는 과거에 급제할 수 있고 윤년마다 이곳에 들던 재난도 당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선비가 깨어 보니 꿈이었다. 그 후로 윤년마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큰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하였다. 선비는 과거에 급제하였고, 윤년마다 들던 재난도 없어졌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서 행해지는 기지시 줄다리기 민속 축제는 행사에 앞서 용왕제국수봉 당제를 지내고 나서 축제를 시작한다.

[모티프 분석]

「기지시리 국수봉 전설」기지시 줄다리기 행사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흥행성을 높이려고 특별한 정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기지시가 옥녀직금혈(玉女織金穴)이므로 베를 짜서 마전하는 것을 형상화했다는 또 다른 유형의 줄다리기 전설이 있는 것으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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