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당진 출신의 관료이자 번안 작가.

[개설]

구연학(具然學)[1874~1940]은 한말에 군부 번역관과 내각 주사로 관리 생활을 하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군 서기와 면장을 지냈다.

[가계]

구연학의 본관은 능성(綾城), 자는 중습(仲習)이다. 아버지는 구인식(具寅植), 어머니는 안동 김씨(安東金氏)이다.

[활동 사항]

구연학은 충청남도 해미군 염솔면 봉촌(鳳村)[현 정미면 매방리]에서 출생하여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에서 성장하였다. 구연학은 서른 살인 1904년 3월에 서울의 사립 중교의숙(中橋義塾)에 입학하였다. 중교의숙은 민영기(閔泳綺)가 설립한 신식 외국어 학교였다. 구연학은 이곳에서 일본어를 배웠다.

구연학은 1907년 7월 군부 번역관보(軍部繙譯官補)로 관리 생활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대한 제국 군대가 일제의 억압으로 해산당하면서 실직하자 구연학은 1908년 2월 ‘문관전고(文官銓考)’라는 시험에 합격하였고, 내각 법제국 법제과 주사로 발령받았다.

관직에 진출한 구연학은 1908년 5월 『설중매』를 번역하여 출간하였다. 이 소설은 일본 개화기의 스에비로(末廣鐵腸)[1894~1896)가 쓴 소설이었는데, 구연학은 소설의 무대와 등장인물을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추어 번안 출판한 것이다.

구연학은 관리로 있으면서 1908년부터 1910년까지 보성 전문학교 법학과에 입학하여 학업을 계속하였다. 하지만 대한 제국의 국권이 일제에 강탈되면서 지방 관리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여 1911년 5월 군 서기에 임명되었고, 충청남도 비인과 서산에서 근무하였다. 1927년부터 1937년까지 서산시 원북면과 인지면에서 면장을 지낸 구연학은 면장 재직 시에 한복에 흰 두루마기를 입고 업무를 보았다고 전한다. 구연학은 1940년 66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묘소]

구연학의 묘소는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도산리 갈골의 선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