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당진 출신의 사업가이면서 호서 중·고등학교 설립자.

[개설]

이명휘(李明徽)[1929~1983]는 휘문 출판사를 설립해 양서를 공급하였고, 교육의 불모지였던 당진 읍내에 호서 중·고등학교를 설립한 육영 사업가이다.

[가계]

이명휘의 본관은 전주(全州). 호는 고남(古南)이다. 아버지는 이보용(李輔龍), 어머니는 해주 최씨(海州崔氏) 최병(崔炳)이다.

[활동 사항]

이명휘는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면 남산리 379번지에서 태어났다. 신평 공립 보통학교[현 신평 초등학교]와 합덕 중학교를 거쳐 경희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이명휘는 어려서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으나, 책을 마음대로 구해 볼 수 없는 열악한 현실을 절감하고 서적 출판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명휘는 한국 전쟁으로 인한 대구 피난 시절, 문영 출판사를 설립하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를 만들었다. 온갖 열정을 기울인 결과 문영 출판사는 대구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하였다. 이명휘는 1961년 5월 문영 출판사를 휘문 출판사로 개명하고 사장에 취임하였다. 휘문 출판사는 이명휘의 경영 수완으로 크게 발전하여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30번지에 사옥을 마련해 이전하였다. 이때 임인규·최근덕[전 성균관 관장] 등과 함께 "밝은 내일을 향한 새 지성의 창조"를 모토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되었다. 지식인들과 청소년의 문화 향상을 위한 양서를 제작해 보급하기 시작하여 『셰익스피어 전집』(전 8권), 『헤밍웨이 전집』(전 5권)을 비롯한 수많은 서적이 이 당시 발행되었다. 또한 시인 모윤숙·월탄 박종화·소전 손재형·평보 서희환 등 국내의 저명 예술인뿐만 아니라 세계의 석학인 임어당 박사와도 두터운 교분이 있었다.

이명휘는 출판 사업의 번창함 속에서도 고향인 당진 지역 교육 현실의 열악함을 안타까워하였다. 이명휘는 뜻있는 학자의 자문을 받아 1967년 10월 23일 학교 법인 명휘 학원을 설립하였다. 1968년 당진 읍내리 밤절 동산에서 호서 중학교가 개교하였고, 1971년 호서 종합 고등학교가 정식 개교하였다. 1973년에는 당진 유일의 1,239㎡의 체육관[수미관(修美館)]을 건립하였고, 당시 보기 드문 교내 도서관을 건립하여 1만 3000여 권의 장서를 기증하였다. 호서 고등학교는 2016년 현재, 43회 졸업에 1만 7667명[남 9,916명, 여 7,75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고가 되었다.

이명휘는 1973년 민주 공화당 충남 제7지구당[서산, 당진] 위원장으로 취임하여 6년간 원외 지구당 위원장을 역임하였다. 하지만 제10대 국회 의원 공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교체되었고, 무소속으로 입후보하였으나 1978년 총선에서 낙선하였다. 그 후 대학 설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다가 1983년 5월, 54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묘소]

이명휘의 묘소는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면 남산리 선영 아래에 있다.

[상훈과 추모]

이명휘 추모 사업회는 이명휘의 교육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결성되어 1984년 묘소에 ‘추모비’를 세웠고, 1985년에는 호서 고등학교 교정에 ‘고남 이명휘 선생 기적비(古南李明徽先生紀績碑)’를 세웠다. 또한 2003년에는 호서 고등학교 교정에 ‘설립자 고남 이명휘 선생상(設立者古南李明徽先生像)’이라는 동상을 세워 이명휘의 건학 이념을 기렸다. 이명휘는 1996년 사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 훈장 석류장을 추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