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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701055
한자 盧谷-
영어공식명칭 Nogok Bulsul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강원도 삼척시
집필자 김도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주류

[정의]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 중마읍리에서 짚불을 피워서 그 열로 빚은 술.

[개설]

노곡 불술을 빚을 때 필요한 재료는 집에서 제조할 때 빚는 일반 술 재료와 같지만 밑술을 담는 술단지를 짧은 시간에 짚불로 데워 발효시켜서 만드는 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덧술은 사흘 정도 발효를 시키지만 짚불을 이용하여 빠른 시간에 발효시켜서 만들었기 때문에 도수가 다소 높고, 술 빛깔이 진황빛을 띤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원 및 변천]

삼척시 노곡면 중마읍리에서 전통을 이어 온 불술은 이화자씨 시댁 집안 대대로 전해져서 내려오는 비법을 이화자씨가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았고, 밀주 단속반에 적발되어 큰 돼지 두 마리를 팔아서 벌금을 내야만 하던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며느리의 도리를 다하기 위하여 수시로 불술을 만들어서 시어른 반주로 올려왔다. 그러다가 시어른이 돌아가신 후부터는 집안 큰일이 있을 때만 간혹 빚었다고 한다.

이후 노곡면 발전을 위한 지역 특산품 선정 과정에서 1998년 11월 당시 농림부로부터 전통 민속주로 추천을 받았고, 1993년 3월에 불술 제조면허 신청서를 제출하여 그해 12월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주류[불술] 제조면허 승인을 받았다. 이후 상품화되어 팔리던 불술이 자금 사정 등으로 인하여 2002년부터 전면 생산 중단되었다. 삼척전통주연구회박병준 회장이 불술 재현에 관심을 기울여서 2011년에 불술 제조법을 전수받아 현재는 불술 제조 및 생산이 안정을 찾았다.

불술은 원래 질거나 된밥이어서 어른들 식사로 올리기에 곤란한 밥, 식사 후 남은 밥이나 금방 상할 것 같은 밥을 이용하여 빚는 술이었다고 한다. 산간 지대인 노곡에는 논이 많지 않아 쌀이 귀하기 때문에 옥수수를 이용하여 불술을 빚는 사례도 많았다고 한다. 옥수수를 이용할 경우 옥수수를 갈아서 되직한 죽을 쑤어 사용하기도 하였다. 옥수수로 죽을 쑤면 마치 범벅처럼 생겼다고 한다.

불술을 빚어 마신 노곡 지역은 산간 지대여서 여름에도 밤에는 서늘하다. 이 때문에 술을 익히기에는 적절한 온도 유지가 어려워서 짚불을 피워 발효시키는 불술을 빚는 전통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만드는 법]

삼척 노곡 지역에서 전해 오는 불술 만드는 방법을 삼척전통주연구회박병준 회장이 이화자씨에게 전수 받고,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여 정리한 내용 중심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멥쌀과 찹쌀을 1:1 비율로 준비한다.

② 밥을 지어 70%는 밑술용으로 사용하고 30%는 덧술용으로 말린다.

③ 밥, 엿기름 가루, 누룩을 잘 배합해서 물을 붓는다. 이때 물은 손으로 젓기 좋게 잘박할 정도로 붓는다.

④ ③을 소독한 항아리에 넣고 겨를 이용한 짚불 통에 묻어 40시간 동안 은근하게 가열한 후 체로 걸러 찌꺼기나 혼탁한 물을 제거한다.

⑤ 깨끗한 밑술을 가마솥에 옮겨 담아 다시 끓인 후 냉각시킨다. 끓이는 이유는 술이 고장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로는 밑술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⑥ 덧술용으로 말린 고두밥, 누룩, 종국을 섞어 반죽하여 삼베주머니에 넣고 밑술[농축 감주]에 담근다. 이때 대추, 고추, 숯을 별도의 삼베주머니에 넣어 밑술에 띄운다. 고추 3개와 아궁이에서 타고 있는 숯 3개 정도를 넣는다. 이는 술을 빚는데 부정이 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넣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덧술을 상하지 않고 깨끗하게 빚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⑦ 덧술을 넣은 다음 섭씨 30도 정도 유지하면서 사흘 동안 숙성시킨다. 하루가 지나면 끓기 시작하여 사흘째 되면 고두밥이 삭으면서 술자루가 푹 가라앉는다. 이때 술자루만 가만히 들어내고 떠서 마시면 된다. 최근에는 냉각 후 이틀 동안 자연 정제시키고 있다.

⑧ 위 과정이 지나면 걸러서 마신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불술의 도수는 소주보다 낮지만 도수 18~19도 정도여서 통상 빚어서 마시는 일반 막걸리보다는 도수가 높고 진황빛을 띤다. 이는 짚불을 이용하여 다소 짧은 시간에 발효시켜서 빚은 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불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달콤한 맛으로 말미암아 집에서 빚은 술보다 도수가 높은 술인 줄도 모르고 거듭 마시다가 자신도 모르게 취하여 못 일어나기 일쑤였다고 한다. 불술을 마실 때 곁들이는 안주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노곡에서 간식 또는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칡정과’나 ‘고사리 잡채’가 잘 어울렸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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