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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700720
한자 山村生活用具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삼척시
집필자 이한길

[정의]

강원도 삼척시의 농촌·산촌 지역에서 생활하기 위하여 필요한 제반 도구.

[개설]

강원도 삼척 지역은 지리 여건상 태백산맥에 대하여 세로로 형성되었다. 이 때문에 해안가 마을을 제외한 대부분의 마을이 산촌 겸 농촌 형태여서 특별히 산촌에서만 사용하는 도구는 드문 편이다. 폭설이 내리면 문 밖 출입을 자제하지만 급하면 설피를 신고 출입한다. 그러나 설피는 산촌만의 생활용구가 아니라 농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다.

[사냥용 도구]

창 : 긴 나무 자루 끝에다 뾰족한 쇠 촉을 달아 만든 무기이다. 찌르거나 던질 수 있다. 노곡면에서는 농한기에 청년들이 함께 멧돼지 사냥을 나간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창이다. 창 자루는 물푸레나무로 만들었다. 멧돼지를 보면 우선 선창을 날린다. 선창을 날려서 멧돼지를 잡은 사람에게는 돼지 머리를 주고, 재창을 던진 사람에겐 등심을 주고, 3창 이하로 던진 사람에게는 똑같이 나눈다. 가곡면 가곡2리의 경우 섣달그믐에서 정월 초순 사이에 주로 멧돼지 사냥을 하였다.

초롱 : 농번기에 밭작물을 해치는 멧돼지는 초롱을 들고 나사 소리를 내며 쫓아내었다.

올무 : 새나 작은 짐승 등을 잡는 데 사용하는 도구이다. 주로 토끼를 잡을 때 설치하였다.

창애 : 일종의 덫으로, 미끼로 콩이나 옥수수를 사용한다. 주로 꿩을 잡을 때 사용하였다.

[운반도구]

지게 : 지게는 미끈[매는 끈], 고삐, 새뿔다구, 가지, 등지르미[가지를 연결하게 만든 것], 등태[짚으로 만듦], 가름대[쇠뿔다구 가름대], 지게 목동발 등으로 구성된다. 소나무 송진 때문에 다른 나무에 비하여 질기고 단단하다 하여 주로 소나무로 지게를 만든다. 소나무는 잘라서 1년에서 3년 정도 묵혀 말린 다음 지게를 제작한다. 소나무로 만든 지게는 10년 이상 사용한다고 한다.

메함지 : 매우 굵은 나무를 사용해서 깎아 만든다. 예전에는 톱으로 베어서 토막을 내고 쐐기를 박아 나무를 절반으로 쪼갠 뒤 다듬어서 안을 팠다. 보통 5말, 3말, 2말짜리 등을 만든다. 메함지는 주로 피나무로 팠다.

광주리 : 바닥은 둥글고 촘촘하게, 위로 갈수록 성기게 엮어 만든 그릇이다. 주로 싸리를 베어서 껍질을 벗겨 만든다. 재료로 쓰는 싸리나무는 물에 푹 적셔 놓고서 부드러워지면 그때 껍질을 벗긴다.

주루먹 : 주로 피나무 껍질로 만든, 어깨에 메는 자루이다. 산에 약초나 나물을 캐러 가거나 물건을 담아 옮길 때 사용한다.

삼태기 : 흙, 쓰레기, 거름, 곡식 등을 담아 나르는 데 사용하는 도구이다. 가는 싸리, 짚, 새끼 등으로 만든다. 먼저 나무로 테를 만든 다음 짚으로 새끼를 꼰 후 날(세로로 놓는 실)을 놓아 매어 올라가는 식으로 제작한다. 하루에 한 개 제작하기가 빠듯하다. 삼척 지역에선 삼태기를 삼태미라고도 부른다.

다래끼 : 짚·싸리나무 등을 엮어 만든, 입구가 좁고 바닥이 넓은 바구니이다. 씨앗을 넣을 때 사용한다. 아이들이 산딸기를 따 먹으러 다닐 때 싸리나무다래끼를 사용하기도 한다. 민물고기를 잡으러 갈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제의용품]

병풍 : 병풍은 그림이나 글씨가 적혀 있는 한지를 표구(表具)하여 만들며, 글씨와 그림이 함께 있기도 하다. 보통 병풍은 엄나무로 만들고, 안팎으로 삼베를 바른 다음 그 위에 삼베를 덧바른다. 삼베가 32자 정도 들어가는 가운데 그 위에 옻칠을 하여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가곡2리에서는 시집가는 여인에게 병풍을 해 주기도 하는 등 병풍은 집안 제의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멍석류]

멍석 : 짚으로 새끼 날을 만든 후 네모지게 걸어 만든 큰 깔개이다. 이때 짚을 대충 추려서 물에 적신 다음 새끼를 꼰다. 멍석은 120날 정도 크기의 멍석을 주로 만들지만 이보다 작은 80날 크기 멍석도 사용한다. 120날 멍석은 제작에 4~5일 소요된다.

자리 : 자리에는 장석자리, 부들자리, 왕골자리, 대자리 등이 있다. 장석자리는 짚을 이용하여 새끼를 꼬아서 만든다. 부들자리는 부들을 사용하여 만든다. 부들자리는 이불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왕골자리는 왕골로 제작한다. 잠을 잘 때는 장석자리 깔고, 그 위를 부들자리나 왕골자리 덮고 자기도 하였다. 장석자리는 만드는 데 보통 2~3일이 걸린다. 왕골자리를 만드는 데는 6일 걸리고, 부들자리는 2일 걸린다. 이때 부들은 심어서 재배했다. 대자리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엄지손가락만 한 굵기의 대를 베어다가 껍질을 벗기고 절반으로 쪼개어서 말린다. 양지에다 말리며, 한 묶음 정도를 묶어서 세워 놓고 15일 이상 말린다. 대가 잘 안 마를 때는 방바닥에 깔아서 말리기도 하였다. 대가 바싹 마르면 대방망이[자리를 만들기 위하여 신우대로 만든 방망이]로 두들긴다. 그다음 물에 녹여서 청을 낸다. 먼저 물에 녹일 때는 개울에 2시간 이상 담가 물을 푹 먹게 해야 한다. 물먹은 대는 칼로 청을 내면 잘 일어나며, 이것으로 대자리를 만든다.

[신발]

참신 : 미투리의 방언으로, 삼[대마(大麻)] 농사를 지어서 삼으로 신발을 엮은 것을 말한다. 솜씨가 좋은 이는 하루에도 서너 켤레를 만들었다. 주로 농한기인 겨울에 만들었다. 참신 한 켤레로는 보름 정도 신으면 헤어졌다. 미투리는 귀한 것이어서 장가갈 때도 신었다고 한다.

[저장용기]

김치통 : 김치통은 주로 나무 속을 파내 제작하였다. 김치통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둘레가 아주 큰 나무가 필요하다. 쐐기를 박아 깎아서 그 속을 다 파내고, 밑의 판은 끌을 가지고 돌려서 판다. 그다음에 다래줄로 밖을 동여매었다. 그래야 물이 새지 않았다.

김칫독 : 주로 피나무로 만들었다. 팽나무 잎을 말려서 가마에다 달군 뒤 가루로 부신 다음에 물로 이겨서 김칫독에다 돌려 발랐다. 그러면 물이 새지 않았다. 위에는 무 잎사귀를 덮어 놓았다가 사용한다. 김칫독은 김장할 때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잘 씻어서 말려 놓는다. 독에 든 김치를 밟을 땐 여자들이 삼베버선을 신고 밟았다. 김칫독은 깊기 때문에 싸리꼬챙이로 김치를 푹 찔러서 꺼내 먹었다.

채독 : 주로 여름에 쇠똥을 발라서 만든다. 여름에 풀 먹은 소의 똥이 좋다. 절구통은 나무, 여물통은 소나무로 각각 만든다. 도끼로 찍으면서 그 속을 파내는 데 하루 정도 걸렸다.

[부엌용구]

박죽 : 주걱의 강원도 방언이다. 주로 벚나무로 만들었다.

뚜가리 : 놋그릇이 귀한 시절엔 사기로 만든 사발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사발마저도 귀해서 보통 나무로 만든 뚜가리를 제작하여 그릇으로 사용하였다.

[청소도구]

비 : 싸리나무와 백싸리나무를 섞어 만든 도구로, 먼지나 쓰레기 또는 마당을 쓰는 데 사용하였다. 대체로 긴 비를 만든다. 씻기비는 부엌에서 사용하는 빗자루를 의미한다. 수수로 만든 수수비는 빨간 수수비와 노란 수수비가 있다. 빨간 수수비는 타작하는 과정에서 튀어 나간 곡식을 쓸어 담을 때 사용하고, 노란 수수비는 방 안에서 사용한다. 기장으로 만든 기장 빗자루는 주로 방앗간에서 사용하였다.

[농사용구]

방아 : 방아에는 디딜방아, 통방아, 물레방아(양방아) 등이 있다. 디딜방아는 대부분 박달나무로 만들고, 방앗공이만 참나무를 사용하였다. 방아확은 돌을 파서 만들었다. 디딜방아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사용해 온 것으로, 주로 개인이 소유했다. 반면에 통방아와 물레방아는 크기 탓에 개인이 제작하기 어려워 마을 단위로 공동 제작해서 사용했다. 통방아 다음에 물레방아가 사용되었다. 가곡면에서는 마을마다 물레방아가 하나 정도는 있었다.

[기타 도구]

벌통 : 산촌에서는 벌을 놓아 생업을 잇기도 하였다. 토봉이든 양봉이든 벌통은 주로 피나무를 이용하여 만들었다. 느릅나무 잎을 삶아서 빻은 후 반죽해서 가장자리에 바르면 빗물이 침습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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