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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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喪輿- |
이칭/별칭 | 생엿소리,생여 나가는 소리,만가,상둣소리,행상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명재 |
채록 시기/일시 | 1997년 - 「상엿소리」 예산군 대술면 농리에 거주하는 김계환에게서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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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 시기/일시 | 1999년 7월 - 「상엿소리」 예산군 신양면 신양리에 거주하는 이기선에게서 채록 |
채록 시기/일시 | 1999년 7월 - 「상엿소리」 예산군 광시면 마사리에 거주하는 임세창, 박성욱, 이준원에게서 채록 |
채록 시기/일시 | 1999년 7월 - 「상엿소리」 예산군 고덕면 호음리에 거주하는 전봉남에게서 채록 |
채록 시기/일시 | 1999년 7월 - 「상엿소리」[회심곡] 예산군 광시면 마사리에 거주하는 임세창에게서 채록 |
채록지 | 농리 - 충청남도 예산군 대술면 농리 |
채록지 | 신양리 - 충청남도 예산군 신양면 신양리 |
채록지 | 마사리 - 충청남도 예산군 광시면 마사리 |
채록지 | 호음리 - 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 호음리 |
채록지 | 마사리 - 충청남도 예산군 광시면 마사리 |
가창권역 | 예산군 - 충청남도 예산군 |
성격 | 민요 |
기능 구분 | 의식요|노동요 |
가창자/시연자 | 김계환|이기선|임세창|박성욱|이준원|전봉남 |
[정의]
충청남도 예산 지역에서 장례 때 요령잡이와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들이 부르는 의식요.
[개설]
「상엿소리」는 장례 때 상여가 집을 떠나 장지에 이를 때까지 부르는 의식요다. 요령잡이가 선창하고 상여꾼들이 후창하는 형식으로 불리는데, 여러 사람이 상여를 운반하는 일이므로 노동요로서의 기능과 특성도 담고 있다. 이별의 슬픔과 도덕적 삶에 대한 계몽과 교훈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떠나가는 이의 슬픔과 보내는 이의 아픔이 절절히 배여 있고, 죽은 이에 대한 명복과 산 자에 대한 액막이, 슬픔을 위로하기,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다.
「상엿소리」는 큰 틀에서 서로 닮은 점이 많지만, 지역마다 서로 다른 특성들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역마다 다른 것은 상여꾼들이 후창하는 후렴구다. “에헤에헤에헤요 에헤로에헤로 상사사라”[평안북도 의주], “에헤 에헤 에헤 에헤넝차”[평안북도 곽산], “너너너허요 너가 이넝차 너허요”[황해도 재령], “이에헤야 더으야 이에으야”[황해도 사리원], “어허어헤 어거리넘차 어허헤헤”[인천광역시 남부], “어화 넘차 너화”[전라북도 진안], “너화 너화 너화넘차 너화”[경상북도 안동], “오호 오호 오호 능차 오호”[경상북도 북부] 등 예산 지역에서 멀수록 후렴구의 차이가 아주 크다. 반대로 지역이 가까운 충청북도 진천 지역의 “어헤 에하 에헤 에하”나, 충청남도 천안 지역의 “오허이 오허아 에헤야 에헤야”는 예산 지역의 후렴구 “어허이 어하[허] 어허이 어하[허]”와 거의 형태가 같음을 알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예산군 대술면 농리의 「상엿소리」는 김계환[남, 음률기능보유자]에게서 1997년 채록하였다. 신양면의 「상엿소리」는 신양리 주민 이기선[남, 55세]에게서 1999년 7월 채록하였다. 광시면의 「상엿소리」는 마사리 주민 임세창[남, 59세], 박성욱[남, 62세], 이준원[남, 53세]에게서 1999년 7월 채록하였다. 고덕면의 「상엿소리」는 호음리 주민 전봉남[남, 66세]에게서 1999년 7월 채록하였다. 광시면의 「상엿소리」[회심곡(回心曲)]는 마사리 주민 임세창[남, 59세]에게서 1999년 7월 채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예산 지역에 전하는 「상엿소리」는 절차상 대략 아래의 4단계 구조를 보인다.
생여을르기소리는 상여가 나가기 전날 밤의 예행 연습으로 빈 상여를 메고 상가의 주변이나 마을을 돌면서 부르는 「상엿소리」를 이른다. 요령을 잡은 요령잡이가 앞에서 선창하고 상여를 멘 상여꾼들이 발을 맞추며 후렴을 합창한다.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라져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서창(序唱)은 집 떠나는 소리라고도 한다. 준비된 상여에 영구(靈柩)를 옮기면 음식상을 차리고 가족과 친지들이 마지막 인사를 한다. 이후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앞 사람들이 다리를 굽히면 상여가 앞으로 숙어지는데, 망자가 저승으로 떠나면서 가족과 친지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요령잽이가 소리를 시작하며 집을 떠나는데, 집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가 되기까지 부르는 노래가 서창이다. 서창은 가락이 매우 느리고 가사가 구슬프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고향산천 다 버리고 (어허이 어하 어허이 어하) 일가친척 다 버리고 북망산천을 찾어간다 (어허이 어하 어허이 어하)”, “가자 가자 떠나가자 박씨 문중을 떠나가자 (어허이 어하 어허이 어하) 성주님이 지은 집에 아버지두 잘 살었네 (어허이 어하 어허이 어하) 마지막 떠나는 길에 인사나 한 번 허구 가자 (어허이 어하 어허이 어하)”처럼 정든 가족과 고향을 남기고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북망으로 향하는 망자의 슬픔을 내용으로 한다. 요령잡이는 느리고 슬픈 곡조로 선창하고 상여를 멘 상여꾼들이 같은 곡조로 후렴을 합창한다. 상여꾼들의 발걸음들이 떨어지지 않는 망자의 발걸음처럼 느리게 흐르고, 상여는 천천히 집을 떠난다.
상여가 상가에서 멀어지거나 마을을 지나면 행상(行喪)소리는 빨라진다. 4음보의 가사가 2음보로 줄어들고, 소리가 빨라짐에 따라 상여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북망길이 이리 먼가 (어허이 어하) 어서 가자 어서 가자 (어허이 어하)”, “발 맞춰라 발 맞춰라 (어허이 어하) 여덟 군사 발 맞춰라 (어허이 어하)”처럼 곡조가 빨라지면서 가사에 슬픈 내용이 줄어든다. 가는 도중에 산모퉁이나 산언덕이나 개울 따위를 만날 경우 요령잡이는 행상의 상황에 맞게 곡조와 가사를 바꾸어 부른다.
상여가 산에 있는 묘소에 가까워지면 길은 험해진다. 경사진 산길은 상여꾼의 통일된 힘과 빠른 속도를 요구한다. 천천히 움직이면 몸이 지쳐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때의 소리는 힘을 하나로 모으고, 비탈길을 빠르게 오를 수 있도록 빠르고 힘차게 진행된다. 경사가 심한 곳은 오르기도 어렵고, 오르다가 상여가 뒤집힐 수 있으므로 몇 사람이 상여 앞을 잡거나 줄을 이어 끈다. 뒤에도 몇 사람이 붙어 상여를 밀어 올린다. 이때 요령잡이는 앞에서 요령을 흔들며 “이영차”를 힘차게 외친다. 상두꾼들이 “영차”로 받는다. “이영차 (영차) 이영차 (영차)”가 일사불란하게 상여를 밀어 올리고, 동시에 비탈길을 오른다. 묘소에 이를 때까지 자진상엿소리가 이어진다.
[내용]
“어허 어허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어허 어허) 일락서산 해는 지고 월출동녘 달이 뜬다 (어허 어허) 어제 오늘 성턴 몸이 태산같이 병이 들어 (어허 어허) 부르노니 어머니요 찾는 이 냉수로다”[후략]
“어허이 어어하 어허이 어어하 (어허이 어어하 어허이 어어하) 어허 소리 끝나거든 슬금슬금 가봅시다 (어허이 어어하 어허이 어어하) 간다간다 떠나간다 고향산천 다 버리고 (어허이 어어하 어허이 어어하) 일가친척 다 버리고 북망산천 찾아가요”[후략]
“어허어 어 에헤이 어어하 (어허어 어 에헤이 어어하) 가자가자 떠나가자 박씨 문중을 떠나가자 (어허어 어 에헤이 어어하) 상주님이 지은 집에 아부지두 잘 살었네 (어허어 어 에헤이 어어하) 마지막에 떠나는 놈 인사 한 번 하구나 가세”[후략]
“어허 어아하 어어이 어하 (어허 어어하) /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어허 어어하) / 황천길이 멀다더니 (어허 어어하) / 대문밖이가 황천일세 (어허 어어하) /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어허 어어하) /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허 어어하) / 명사십리 해당화야 (어허 어어하) / 꽃 진다고 설워 마라”[후략]
5. 「회심곡(回心曲)」
“세상 천지 만물 중에 사람밖에 또 있는가 / 여보시요 주인님네 이내 말씀을 들어보소 /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뉘덕으로 나왔는가”[후략]
[의의와 평가]
「상엿소리」는 지역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소리이다. 지역 공동체적 장례의식요로서 슬픈 가락과 내용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 못지않게 다른 특색이 있는 노래이다. 예산 지역에 전하는 「상엿소리」는 먼저 후렴구가 다른 지역과 다르고, 곡조도 차이가 있다. 장례 상황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상엿소리」의 특성으로 예산 지역에 맞는 내용이 선택되었으며, 경상북도과 충청남도 일대에서 보이는 특징인 슬프고 긴 사설을 지닌 「회심곡」이 「상엿소리」로 쓰이는 경우는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한민족의 문화적 원형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엿소리」는 예산 지역의 특색을 갖추고 있어 문화콘텐츠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