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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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배따라기,배타라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명재 |
[정의]
충청남도 예산 지역에서 부르는, 뱃사람의 애환을 담아낸 서도 민요.
[개설]
「배다래기」는 평안도 지방에서 전해지는 민요가 서울 지방의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불리면서 널리 알려진 서도민요이다. 18세기 박지원(朴趾源)[1737~1805]은 『한북행정록(漢北行程錄)』에 “우리 악부에 배타라기(排打羅其)라는 곡이 있는 바, 방언으로 선리(船離)이다.”라고 기록하며 평안도 지방에서 전해 오는 민요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근거를 두고 제목을 살피면 예산 지역에서 부르는 노래 제목 「배다래기」는 평안도 사투리로 된 「배따라기」가 경기 지방을 거쳐 전해지는 과정에 변한 것이 된다. 평안도 민요 「배따라기」가 20세기에 서울 지방의 전문 소리꾼에 의해 변형되면서 뱃사람의 신세 한탄과 파선한 배에서 살아오는 과정의 사설로 바뀌고, 선율도 불규칙한 장단에 맞춰 부르면서 서도잡가로 자리하였다. 서도잡가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많이 불리는 잡가인데, 서도 지역의 특수한 감수성과 음구성이 잘 표현되는 수심가토리로 부른다. 수심가토리는 느리고도 애수가 깃든 감정으로 구슬프게 부르는 방식인데, 「수심가」, 「엮음수심가」, 「긴염불」, 「자진염불」, 「자진배따라기」와 함께 「배따라기」는 서도잡가의 대료로 꼽히는 노래이다. 사설이 긴 잡가로 좌창(坐唱)되는 곡이며, 일정한 장단 없이 간단한 가락에 사설을 촘촘히 엮어 부른다.
[채록/수집 상황]
「배다래기」는 1997년 예산문화원에서 예산군 지역의 소리꾼이 부르는 노래 가사를 채록한 것이다. 채록 당시 구연자, 채록 상황, 일시 등을 상세히 밝혀 두지 않아 사설만 예산문화원에서 발행한 『예산문화』 제26집에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배다래기」는 사설이 긴 장절(章節) 형식인데 절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다. 사설 사이에 “이에- 지화자자 좋다”라는 후렴구가 있으며, 고달픈 뱃사람의 처지를 처량하고 구슬픈 가락으로 표현한다. 대부분 3박으로 길고 느릿하게 부르며, 전형적인 서도소리인 수심가토리로 되어 있다. 사설 구성은 여러 직업 중 선인이 된 것을 한탄하는 들어가기 부분, 기상 악화로 파선함, 지나는 배를 만나 구사일생으로 귀향하는 과정의 서글픔, 파선 선인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죽은 이의 가족들이 나와 통곡하는 장면, 죽은 줄 알고 제사를 지내는 아내와 3년 만에 만나는 장면과 뱃사람 노릇은 죽어도 안 하겠다는 맹세로 되어 있다.
[내용]
“이 내 청춘은 다 지나가고 황국 단풍이 다시 돌아오는구나. 이에- 지화자자 좋다. 천생 만민은 필수지업이 다 각기 달라 선인이 되여 먹는 밥이 사자밥이요, 자는 잠은 칠성판이라지. 옛날 노인 하시든 말쌈 속언 속담으로 알아를 왔드니 금월 금일 당도하니 우리도 백년이 다 진토록 내가 어이 하잘고. 이에- 지화자자 좋다. 이렁저렁 행세하여 나가다가 좌우 산천을 바라를 보니 운무는 자욱하여 동서 사방을 할 수 없다노나. 영좌님아 쇠 놓아 보아라, 평양의 대동강이 어디로 불었나. 이에- 지화자자 좋다. 연화만리 수로창파 불리워 갈 제 뱃전은 너울너울 물결은 출렁 해도중에 당도하니, 바다에 저어라 하는 건 노로구나. 좌라고 하는 것은 돌이로구나. 만났드니 뱃삼은 갈아지고 룡총 끊어져 돛대는 부러져 삼동이 나고 깃발은 찢어져 환고향할 제 검은 머리 어풀어풀하여 죽는 자 부지기수라. 할 수 없어 돛대 차고 만경창파에 뛰여드니 갈마기란 놈은 요 내 잔등을 파고 상어란 놈은 발을 물고 지긋지긋 찍어 당길 적에 세상에 우리고 인생으로 생겨를 났다가 강호이 어복중 장사를 내가 어이하잘고. 이어- 지화자자 좋다.”[후략]
[의의와 평가]
노래 제목 「배다래기」는 「배따라기」의 와전이다. ‘배다래기’는 ‘배다라기’, ‘배따라기’의 경기도 남부, 충청도 방언형이다. 배가 떠나가는 것을 일컫는 평안도 방언을 이해하지 못한 경기도, 서울 지역 소리꾼들에 의해 전파되면서 충청도 예산에 들어와 충청도 방언형 제목으로 바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