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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방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701173
한자 -關聯方言
영어공식명칭 The Dialect of Win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삼척시
집필자 김동훈

[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사용되는 바람 관련 명칭.

[개설]

바람은 두 지점의 기압 차이에 의해 수평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기의 흐름으로,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바람은 밀도 차가 클수록 세기가 강해지고, 공기의 온도 차가 클수록 속도는 강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예부터 바람은 풍어뿐만 아니라 생사와도 관련되어 있어 어촌에서는 중요한 기상 요소로 여겼다. 삼척 지역은 수려한 동해 바다를 끼고 있어 어촌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이로 인하여 어업을 생계로 하는 사람들의 독특한 어휘가 많다. 바람 관련 명칭 역시 어업이나 어촌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며,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지고 있다.

[어휘 용례]

바람에 관한 명칭인 풍명(風名)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나 바람이 부는 계절, 바람의 속도·세기 등에 의하여 구분된다. 삼척 지역에서 사용되는 바람에 관한 명칭은 주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 즉 방위에 의하여 세분화되어 나타난다.

동풍(東風)은 ‘들바람’이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들바람’은 동쪽인 바다 방향에서 바람이 들이분다는 의미로, 삼척을 비롯한 강원도동해안 지역 대부분[울릉도 제외]에서 사용되는 명칭이다. ‘들바람’은 양양이나 강릉에서 주로 사용되는 ‘산 쪽에서 내부는 바람’이라는 의미의 서풍(西風), 즉 ‘내바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서풍은 ‘하늘바람’이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강원도동해안 인근에서는 ‘하누바람’이라는 명칭도 사용되는데 표준어에서 서풍을 의미하는 ‘하늬바람’이 변형된 형태로 파악된다. 남풍(南風)은 ‘마파람’이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마파람’의 ‘마’는 뱃사람들 말로 ‘남쪽’을 의미한다. ‘마파람’은 동해안 지역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된다. 남동풍(南東風)은 ‘마대바람’이나 ‘마대들바람’이 사용되며, 남풍인 ‘마파람’과 동풍인 ‘들바람’의 연관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북풍(北風)은 ‘샛바람’이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샛바람’은 본디 뱃사람들의 은어로 동풍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척을 위시한 강원도동해안 지역에서는 북풍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북동풍(北東風)은 ‘새대[들]바람’, ‘새갈기바람’, ‘을진풍’ 등이 사용되고 있다. ‘새대[들]바람’은 북쪽을 의미하는 ‘새’와 동쪽에서 들이분다는 의미의 ‘들’이 결합된 양상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새갈기바람’의 ‘갈기’나 ‘을진풍’의 ‘을진’은 정확한 의미 파악이 어렵다. 삼척 지역에서 북서풍(北西風)을 ‘(뒤)갈기바람’, 남서풍(南西風)을 ‘마갈바람’ 또는 ‘마갈수바람’이라고 명명하는 것이나 강원도동해안 인근에서 서풍(西風)을 ‘갈바람’이라고 명명하는 것으로 보아 ‘새갈기바람’의 ‘갈기’는 서풍과 연관이 있고 북동풍과 북서풍을 혼용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북서풍을 의미하는 명칭으로는 ‘(뒤)갈기바람’ 외에도 ‘설악산매기/내기’ 등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된다. ‘설악산매기’는 설악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일컫는 용어로, 바람의 근원지[즉 지명]가 바람 명칭에 사용된 특이한 예에 속한다. ‘설악산매기’와 마찬가지로 강릉을 위시한 강원도동해안 북부 지역에서 북서풍을 지칭하는 용어로 ‘원산매기/내기’라는 명칭이 있는데 북한의 행정 구역에 들어있는 강원도 원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지칭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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