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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금관의 명당 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701142
한자 百牛金棺-明堂-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강원도 삼척시
집필자 최도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5년 8월 30일 -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조사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6년 - 최웅·김용구·함복희 편의 『강원설화총람』Ⅴ(북스힐)
관련 지명 활기리, 준경묘 -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준경길 333-360 지도보기
성격 풍수담
주요 등장 인물 목조 이안사|산신령[도승]
모티프 유형 건국 모티프

[정의]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준경묘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이야기.

[개설]

백우금관의 명당 터는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가 신령으로부터 명당 터를 얻어 부친의 묘를 쓰게 됨으로써 후대 조선을 건국할 왕이 나왔다는 이야기로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신화화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8월 30일 삼척시 정상동을 답사하여 채록하였다. 제보자는 삼척시 정상동 경림아파트 102동 806호에 거주하는 김동규[45세, 남]이다.

[내용]

이성계 4대조 할아버지가 전주에서 삼척 지역으로 이주하여 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낮잠을 자는데 산신령이 나타나서 한 곳을 가리키며 그곳에서 소 백 마리와 금관을 놓고 제사를 지내면 반드시 후대에 왕이 난다고 말하였다. 잠에서 깨어 꿈 생각이 났지만 소 백 마리를 구할 수도 없고 왕관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목조는 백 마리의 소 대신에 흰 백(白)자에 소 한 마리, 그러니까 점이 많이 들어가 있는 얼룩소를 백 마리의 소라고 생각하고 밀짚이 금 색깔이 나기 때문에 밀짚을 왕관처럼 만들었다. 그렇게 소 한 마리를 잡고 밀짚 금관을 올려 제사를 지냈다. 그 제사를 지내고 부친이 죽은 후 그곳에 부친의 묘를 썼는데, 그 묘가 준경묘이다. 훗날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니 백우금관이라는 조선의 건국신화가 된 것이다.

백우금관의 명당 터와 관련하여 『삼척군지(三陟郡誌)』에는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안사(李安社), 즉 목조(穆祖)가 부친상을 당하여 아버지 이양무의 묘지를 구하려고 사방으로 해매다가 노동(盧洞)에 이르러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데 한 도승이 지나다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두루 살펴 인적이 없음을 확인한 뒤 혼잣말로 "참 좋구나, 대지(大地)로다." 하는 것이었다. 이안사가 나무 밑에 앉아 있었으므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도승은 이처럼 탄성을 올리면서 계속하여 "그렇지만 개토제에 소 100마리를 잡아 제사를 지내야 하고, 관을 금으로 만든 것을 싸서 장사를 지내야 하겠다. 그러면 5대손 안에 왕자가 출생하여 기울어 가는 이 나라를 제압하고 창업주가 될 명당이로다." 하는 말을 남기고 수백 보를 가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자신의 귀를 의심한 이안사는 곧장 집으로 돌아와 생각에 골몰하였으나 가난한 살림살이에 소 100마리를 어디서 구하며, 금으로 만든 관은 더더욱 구하기 어려웠다. 부친의 묏자리를 명당에 쓰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형편상 어쩔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안사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궁여지책을 찾아내게 되었다. 이안사는 소 일백 마리는 흰 소 한 마리로 대신하고 금관은 귀리짚이 황금색이니 이것으로 대신하면 될 것 같았다. 마침 처가에 흰 얼룩소가 있었는데, 흰 소를 한자로 쓰면 백우(白牛)이므로 숫자상 일백 백자와 발음이 통하게 되어 백우(百牛)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부인과 의논을 하였다.

부인에게는 다른 말을 일절 하지 않고 "내일 밭갈이를 할 터이니 처가의 흰 소를 잠시 빌려 오시오." 라고만 하였다. 다음날 부인이 친정에 가서 흰 소를 데리고 오자 이 소를 노동으로 몰고 가서 양심의 가책을 무릅쓰고 제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부친을 모실 관에 씌울 금은 귀리짚으로 대신하였는데, 같은 황금색이므로 금관과 의미가 통하기 때문이었다. 후에 이양무의 후손인 이성계가 조선 왕조를 창업하게 되는 역사적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삼척은 조선왕조의 개국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문화유적의 고장이며, 준경묘영경묘는 그러한 역사를 반영하는 현장으로 남아 있다.

[모티프 분석]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게 된 앞뒤 내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조선 건국신화이다. 더욱이 목조의 현명함과 지혜가 돋보이는 이야기로, 그 현명함과 지혜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로 이어지는 조선 건국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보여주는 전설이다. 또한 산신령이 나타나 백우금관으로 제사를 지내면 후대에 왕이 날 것이라는 성스러운 징조는 건국신화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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