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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봉 고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701046
한자 土蜂告祀
영어공식명칭 Tobong Gosa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강원도 삼척시
집필자 안광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제의

[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꿀이 잘 들기를 기원하기 위하여 올리는 고사.

[개설]

토봉꿀의 ‘봉’이라는 글자는 ‘봉(蜂)’자로서 토종꿀과 같은 의미이며, 벌 농사 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서 토봉고사는 벌 농사를 지으면서 올리게 되는 여러 고사를 통칭한다. 봄이 깊어지면서 처음 벌 농사를 시작할 경우 벌통을 놓게 되는 산에서 간단하게 소주 한 잔을 부어 놓고 축원하는 고사이다. 음력 5월[양력 6, 7월] 분봉을 할 때, 10월께 벌꿀을 뜰 때 고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20여 년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벌들이 이동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고사를 지냈지만 요즘은 거의 사라진 풍습이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 양봉 역사는 고구려태조왕 때 동양종 꿀벌(Apis cerana)을 인도로부터 중국을 거쳐 들여와 기른 것이 최초라고 전한다. 이것이 ‘자연산 한봉’[일명 재래봉. 토종벌이 한자리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꿀을 모으는 재래 방법]의 시작이 되었다. 자연산 한봉을 하려면 나무와 꽃이 풍부한 깊은 골짜기가 알맞기 때문에 한봉의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곳은 산세가 깊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대부분이다. 꽃을 쫓아 벌을 이동시키며 꿀을 따는 서양종 꿀벌(Apis mellifera) 사육은 조선고종황제 때 독일인 신부가 일본에서 들여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절차]

토봉고사의 제물은 정화수나 술 한 잔이면 된다. 제의 절차는 간단하다. 소주나 물 한 잔을 부어 놓고 지내기도 하지만 때로 간단하게 고사상을 차리기도 한다. 지내는 방식은 진설하고 나서 절을 하거나 마음속으로 축원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에서는 벌꿀을 뜰 때 고사를 지낸다. 8월 중에 날을 받아 지낸다. 주로 백로 무렵이다. 지내는 방식은 여러 가지이다. 방 안에서 맨 처음 뜬 첫 꿀을 조상 앞에 놓고 고사를 지낸다. 조상님 앞에서 꿀을 뜨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올해도 꿀이 잘되게 해 달라고 기원하기도 한다. 고사상은 메, 삶은 계란, 고기 등으로 간단하게 차린다. 또 다른 방식은 외양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소궁이[구유]에다 종이를 매어 놓고 소를 위하는 집들이 있다. 이런 경우 그곳에 물이나 음식을 차려 놓고 소원을 빈다.

삼척 지역을 감싸고 있는 백두대간은 참나무, 밤나무, 고로쇠나무, 벚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있는 데다 1년에 한 번만 꿀을 뜨기 때문에 잡목·메밀꽃 등에서 채취한 온갖 꿀이 섞여 있어 품질이 우수하다. 토종꿀은 음력 4월부터 6월까지 분봉 작업을 거쳐 11월부터 채취한다. 가구당 적게는 서너 개부터 10여 개 정도로 농사를 짓는 가내수공업 수준이 대부분으로, 생산량이 적은 편이다.

강릉시 연곡면 부연동에서는 벌이 많이 생기는 곳에서 마치 삼신할머니에게 빌듯 정화수를 떠 놓고 축원한다. 벌이 나무에 뭉쳐 있거나 바위 근처에 모여 있으면 벌들이 있는 곳에서 고사를 지낸다. 이 고사에는 벌이 도망가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마을에서는 2004년쯤까지 이런 식으로 고사를 지냈다. 강릉시 연곡면 퇴곡리에서는 양력 5월 6~8일 벌통 앞에 소주를 한 잔 부어 놓고 절을 두 번 하면서 축원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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