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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700655
한자 崔寅熙
영어공식명칭 Choi Inhui
분야 역사/근현대
유형 인물/예술인
지역 강원도 삼척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남기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출생 시기/일시 1926년연표보기 - 최인희 출생
몰년 시기/일시 1958년연표보기 - 최인희 사망
출생지 최인희 출생지 - 강원도 삼척시
성격 시인
성별
대표 경력 ‘청포도 시 동인회’ 동인

[정의]

강원도 삼척 출신 현대 시인.

[개설]

최인희는 삼척 출신 시인으로, 삼척뿐만 아니라 강원도 영동 지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 사람이다.

[활동 사항]

최인희(崔寅熙)[1926~1958]는 1950년 4월 「낙조(落照)」[서정주 추천], 1950년 6월 「비 개인 저녁」[모윤숙 추천], 1953년 6월 「길」[모윤숙 추천] 등 3편을 『문예』에 게재하며 문단에 등장하였다. 이후 『현대문학』 같은 잡지나 동인지 등에 작품을 발표하였다. 요절로 말미암아 생전에는 시집을 발간하지 못했지만 유고 시집으로 1982년에 발간된 『여정백척(旅情百尺)』(가리온 출판사)을 남겨 놓았다.

최인희는 황금찬(黃錦燦)[1918~2017], 김유진(金有振)[1926~1987], 이인수(李仁秀)[1928~2003], 함혜련(咸惠蓮)[1931~2005] 등과 강릉 지역에서 ‘청포도(靑葡萄) 동인회’를 주도하였다. 청포도 동인회는 동인지 『청포도』를 한국전쟁기인 1952년에 발행하였다. 『청포도』는 이듬해 2집까지 발행되었다. 『청포도』는 강원 영동권 지역의 문학장을 형성하였다는 상징의 의미가 있으며, 이들의 존재는 현재에도 관련 문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인희는 『청포도』 창간호 편집을 맡아 동인지라는 매체 완성을 위하여 노력을 많이 하였다. 작품은 5편을 실었다. 최인희 시는 자연 친화 정서를 바탕으로 세계를 관조하는 경향을 드러낸다. 특히 「산(山)길」에서는 자연에 의탁하는 서정이 남다른 깊이를 보인다. “솔밭 새로 말들이 샛나부다”와 같은 표현을 통해서는 자연과 동화되는 물화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솔처럼 호흡하며 걸어가는 산길”에서도 소나무와 하나가 되려는 화자의 정서 및 의지가 묻어난다. 이렇게 볼 때 ‘산길’은 이 작품의 소재이자 공간 배경인 동시에 화자의 삶 태도를 상징하는 기제 장치라 할 수 있다. 「호반(湖畔)에서」는 최인희 특유의 주지주의 성격이 부각된다. 자연에 대한 관념 표현 속에 철학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최인희 시 세계의 바탕이 되는 불교 철학의 사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와 불경 수학 경험 등이 역사전기 관점에서 참조되어야 한다.

최인희 시는 일견 삼척 지역 문학과 직접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삼척 미로 출신이지만 국민학교 졸업 이후 최인희의 삶과 문학 활동은 강릉,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오늘날 지역 문학 개념이 지역 연고만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 문학의 개념 층위를 형성하는 범주에는 형식과 내용 이외에도 실정의 차원이 있다. 최인희 시는 삼척 지역 문학과 관련하여 고향과 유년의 삶이라는 형식성, 그로부터 배태된 무위자연의 시 정신이라는 내용성, 지역 문단에의 직간접 영향과 주류 담론으로부터의 소외라는 실정성 등을 갖춘 삼척 지역 문학의 분명한 사례에 해당된다.

최인희를 기념하기 위하여 모인 지역 문단 후배들은 최인희 시가 자연을 소재로 하며, 종교 차원을 넘어 선 세계에 도달했음을 확인하고 있다. 실로 최인희 문학의 근간을 형성하는 요소는 유년 시절의 자연 체험이었다. 최인희는 「나의 문학 수업」에서 강원도 산천을 벗하며 보낸 유년 시절의 체험이 시작은 물론 인성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요정(妖精)의 산천(山川)이 아니요 성급(性急)히 인심(人心)을 매도(罵倒)시키려 드는 현실주의적인 경개(景槪)도 아닌 오직 조촐하고 순박(淳朴)하고 돈후(敦厚)하면서 남몰래 마음을 울려 주는 산천(山川)”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최인희 문학의 자연이 자연 예찬 또는 목가풍 서정이 아니라 인성이 투사된 정서의 공간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불교 세계관의 접목 역시 최인희 문학 사상의 핵심 요소가 된다. 최인희의 불교 세계관은 삼척천은사의 주지였다가 환속한 부친의 영향, 오대산월정사에서의 불경 공부, 조지훈(趙芝薰)[1920~1968]과의 관계 등 생애 배경으로 증명된다. 최인희의 시 작품들은 대개 자연과 생의 합일을 지향하는 생태 이상향을 드러낸다.

그 밖에 최인희 시 세계의 변모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최인희가 서울로 직장을 옮기는 1955년을 기점으로 그의 시는 산문투 문장 구사 등 율격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형식 파격이 주요 경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시행의 산문화 경향과 함께 시 사유 역시 더욱 사변화된 양상을 보인다. 천리를 강조하면서도 삶의 태도를 문제시하는 자세는 여전한 염결의 시학을 증거하지만 한편으론 무위자연의 선 이상향으로부터 좀 더 인간다운 삶의 철학으로 사유 방향이 선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소리’에 주목하여 생철학을 추구하는 양상은 주목되는 형태이다. 「첫소리」는 소리에 담긴 의미, 감각에 관한 철학 의미가 펼쳐지는 사유의 장을 예시한다. 그런 만큼 작품의 주제는 난해하지만 존재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추구함으로써 모더니티 시정신의 전형을 드러내는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저술 및 작품]

「낙조(落照)」, 「비 개인 저녁」, 「길」 등의 시가 있으며, 유고 시집으로 『여정백척(旅情百尺)』이 있다.

[의의와 평가]

최인희 시는 삼척은 물론 강원영동 지역의 문학 전사이자 원류로서 현재성을 지닌다. 두타문학회를 위시한 삼척 지역 문학의 주된 양상, 즉 자연 친화형이고 보편화된 서정을 추구하는 경향은 최인희 시의 선취와 무관하지 않다. 또 최인희 시는 1950년대 문단의 한 경향인 실존에 대한 고뇌가 기교로 전유되는 면모를 보여 준다. 이는 최인희 시의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문학 근거라 할 수 있다.

사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최인희 문학 세계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시인의 요절과 그로 인한 문학 단절일 것이다. 최인희의 문학 활동은 등단 시기부터 사망까지 채 10년도 이르지 못하고, 전체 작품도 50여 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최인희 시 세계는 더욱 면밀한 비평이 필요하다. 최인희 시 연구는 한 시인의 문학 세계에 대한 정당한 구명인 동시에 1950년대 한국 시사를 보완할 수 있다는 당위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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