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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700005
한자 美人暴布-
영어공식명칭 The Miin falls and High 1 Choochoopark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
집필자 배재홍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하이원 추추파크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 지도보기
미인폭포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지도보기

[정의]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한국 최장·최고·최초의 철도 체험형 리조트로, 한국판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미인폭포와 연계된 관광지.

[개설]

하이원추추파크는 국내 유일의 산악 철도와 영동선을 활용한 기차 테마파크이다. 갈 지(之)자 형태로 된 철로를 달리는 스위치백트레인, 스위스의 산악 열차인 인클라인트레인, 국내 최고 속도의 짜릿한 레일바이크, 이색 미니트레인 외 30동의 숙박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철도 체험형 기차 테마 리조트로 추억과 낭만을 느끼며 즐거운 기차 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인근에 자리한 미인폭포는 한국판 그랜드캐니언으로, 지구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 준다.

[한국판 그랜드캐니언]

땅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이다. 물이 땅을 변화시키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주로 퇴적작용과 침식작용이다. 물은 흙을 옮겨다 쌓기도 하고 쌓여진 흙을 깎기도 한다. 물이 땅을 침식시켜서 만들어 낸 조화의 대표 사례가 협곡이다. 협곡이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이 미국콜로라도강이 만들어 낸 거대한 조각품 그랜드캐니언이다. 총 길이 450㎞로 1000리[약 393㎞]가 넘고 깊이가 1.5㎞로 설악산 높이와 비견된다. 물이 만들어 낸 이 거대하고 웅장한 조각품은 40억 년 전부터 3억 년 전 사이에 형성된 온갖 암석층이 기묘한 모양으로 남아 있다. 이들은 그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지질 변화, 즉 지구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 준다.

우리나라에도 그랜드캐니언이 있다. 규모에서는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똑같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협곡이 삼척시에 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남쪽 오십천(五十川) 상류 미인폭포에서 서쪽으로 뻗은 협곡이 바로 그곳이다. 이 협곡은 오랜 세월 동안 강물에 깎여 나가 깊은 골짜기로 파인 형성 과정이 그랜드캐니언과 같다. 이뿐만 아니라 색조 전체가 붉은 색이라는 점까지도 그랜드캐니언과 똑같다. 협곡을 구성하고 있는 퇴적암들이 강물 속에서 쌓인 것이 아니라 건조한 기후 조건 아래 공기 중에 노출된 채 퇴적되어 산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크기에 맞는 아담한 크기의 이 협곡을 ‘한국판 그랜드캐니언’이라고 일컫는다.

[미인을 닮은 폭포]

한국판 그랜드캐니언이라는 협곡을 만든 미인폭포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에 있다. 이곳은 삼척의 젖줄인 오십천의 최상류이다. 우보산(牛甫山) 계곡에서 발원한 물이 구사리에서 심포리로 흘러내려 높이 약 15m, 면적 약 165㎡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있는 곳이 미인폭포이다. 미인폭포라는 이름은 흘러내리는 모습이 미인의 허리 같다고 해서 지어졌다.

물이 협곡을 만들었다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미인폭포와 관련된 전설을 만들었다. 예부터 이곳에는 100년을 주기로 미인이 출생한다고 한다. 연대를 알 수 없는 옛적에 폭포 옆 높은 터에 사는 한 미인이 재혼할 낭군을 찾았다. 그러나 사별한 남편 만한 사람이 없어서 재혼을 할 수 없었다. 사별한 남편을 그리워 하다가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여 미인은 폭포에서 떨어져 죽었다. 이후 미인이 떨어져 죽은 폭포라 하여 미인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미인의 한이 서린 곳이어서 그런지 전설에 따르면 묵은 해 마지막 날 일몰 직전과 새해 첫날 일출 직전에 이 미인 폭포에 따뜻한 바람이 불면 그해가 풍년이요, 찬바람이 불면 흉년이 된다고 한다.

미인폭포가 있는 도계는 태백산맥 안에 있다. 삼척의 젖줄인 오십천의 오십 굽이가 만들어 낸 골짜기 협곡을 타고 태백산맥 안으로 들어가면 그 골짜기의 끝자락에 도계가 있다. 한때는 길 가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풍요로운 우리나라 석탄 생산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석탄 생산이 중단된 지금 경제성을 이유로 많은 사람이 이곳을 떠나갔다. 검은 풍요의 도시가 작고 아담한 산골 도시로 바뀐 것이다. 미인폭포로 가는 길은 도계에서 오십천을 버리고 산을 올라야 한다.

오십천 물줄기를 막아선 산을 오르는 길이 통리재이다. 통리재는 가파른 고개이다. 기차도 단숨에 올라가기가 힘들어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갈 지자로 올라간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스위치백이다. 통리재를 오르면 왼쪽으로 미인폭포와 붉은 계곡이 푸른 숲과 대조를 이루면서 자리하고 있다. 기차가 스위치백을 하면서 물러서는 골짜기가 바로 미인폭포가 있는 골짜기의 입구이다. 기차가 뒤로 가는 그 길을 따라 눈길을 올려다보면 미인폭포가 있다.

통리재는 태백시와 삼척시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 있어 두 도시를 이어 준다. 통리재 정상에서 왼쪽으로 꺾어 500m 정도를 가면 ‘미인폭포, 혜성사 입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미인폭포로 가는 길은 다른 지역과 달리 차에서 내려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이보다 앞서 통리재를 오르며 올라올 만큼 이미 올라왔기 때문이다. 산죽이 가득한 오솔길을 따라 내려서면 경사가 급해지면서 스위치백 기찻길처럼 갈 지자로 길이 나 있다. 발아래 나무들 사이로 나뭇잎 색깔을 닮은 푸른색의 절집 지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길은 예쁜 나무다리를 건너 절집의 뒷편으로 연결되어 있다.

혜성사(惠聲寺)는 절벽 낭떠러지에 소나무가 붙어서 자라듯 그렇게 급경사의 절벽에 자리하고 있다. 뒷문을 들어서면 책보자기 만한 마당을 품고 있는 요사채[절 안의 승려가 거주하는 집]이다. 작은 마당과 어울리는 나지막한 높이의 ‘ㄷ’자 모양을 한 요사채 마당에 들어서면 마당이 아니라 안방에 들어선 것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바위 틈새로 난 작은 돌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이 있다. 바위를 등지고 서 있는 대웅전의 부처님은 미인폭포를 향해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대웅전 앞도 역시 급경사여서 시야가 탁 트인다. 나뭇잎 사이로 미인폭포의 소리가 먼저 들려오고 풍경 너머로 태백산맥의 굽이치는 능선이 아득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미인폭포는 먼저 소리부터 보여 준다. 혜성사 마당을 지나 반대편 문을 나서면 미인폭포의 모습보다 웅장한 소리가 먼저 객을 맞이한다. 한줄기로 내려오던 물이 계곡 가운데에 있는 둥근 돌을 사이에 두고 둘로 갈라졌다가 뛰어내리면서 다시 하나로 합쳐진다. 갈라져서 떨어진 모습이 두 사람의 연인이라면 아래로 내려와서 합쳐진 모습은 하나가 된 부부 모습이다. 하늘색을 닮은 푸른 물은 계곡 아래로 떨어지면서 흰색으로 변한다. 떨어지는 물이 돌에 부딪치고 바람에 날려서 마치 구름이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듯하다. 구름 색깔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햇살을 받아 반짝이면서 새롭게 돋아나는 새순에게 물을 주는 모습은 마치 어머니 모습 같다. 미인폭포는 어느새 새로운 생명을 주는 어머니가 된다.

미인폭포가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에 내려서면 그곳은 어머니의 품안처럼 아늑하다.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속세와 단절된 깊은 우물 속 같다. 앞을 보면 붉은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막아서고, 돌아보면 연둣빛 나무들로 가득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손바닥만한 푸른 하늘이 지붕처럼 덮고 있고,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흰 구름다리처럼 위에서 아래로 걸쳐져 있다. 그래도 폭포를 뛰어내린 물은 병풍처럼 둘러싼 절벽의 틈새를 비집고 나가 오십천 강물이 되어 삼척을 적신다.

미인폭포는 푸른 하늘과 결혼했다. 그리고 오른쪽에 예쁜 딸 폭포를 만들었다. 이 딸 폭포는 수줍음이 많은 탓일까? 가까이에서는 볼 수가 없다.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 통리재를 올라가다 보면 멀리 미인폭포가 보이고, 그 오른쪽에 날씬한 모습의 한줄기 폭포가 미인폭포와 나란히 흐른다. 가까이 가서는 이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에 볼 수가 없다. 다만 미인폭포로 가다가 딸 폭포에서 흘러내려 온 계곡물을 만날 수 있을 뿐이다.

[물이 만든 깊은 계곡]

미인폭포를 뛰어내린 물은 바위를 깎아 협곡을 만들었다. 미인폭포를 만나기 위해 혜성사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맞은편에 보인다. 자세히 보면 시루떡처럼 층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쌀가루를 넣고 떡고물을 뿌리고, 다시 쌀가루를 넣고 떡고물을 뿌리고 하면서 이렇게 세월은 땅위에 시루떡을 찐 것이다. 이 시루떡 가운데를 뚝 잘라 놓은 것이 미인폭포 물줄기이다.

절까지 내려오는 남쪽 벼랑도 맞은편 절벽과 같은 붉은색 퇴적암이지만 크고 작은 나무들에 덮여 있어 쉽게 분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북쪽면은 꼭대기 부근을 제외하면 자라고 있는 식생이 전혀 없어서 흐르는 물에 깎인 조각면이 270m의 높이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멀리서 보기엔 붉은 색조의 바위 절벽이지만 가까이서 자세히 살펴보면 이 벼랑은 암석의 입자가 굵은 자갈로 된 역암과 모래로 이뤄진 사암, 0.01㎜ 이하의 고운 진흙이 굳은 이암이 몇 겹으로 차곡차곡 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높게 포개어 놓은 시루떡처럼 보인다.

역암층은 두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 이들이 퇴적될 당시의 기후를 증언해 준다. 그것은 자갈 굵기가 고른 역암과 크고 작은 자갈이 마구 뒤섞인 역암을 통해 알 수 있다. 입자가 고른 것은 강물이 계속 흐를 때 실려온 것이고, 마구 뒤섞여 있는 암석층은 홍수와 같은 큰물이 졌을 때 떠내려와 굳은 것이다. 이들이 퇴적될 당시 이 지역의 기후가 강물이 흐르다 말다 할 정도로 건조하였음을 알려준다.

중생대 백악기[1억4400만 년~65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퇴적암 지역이면서도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것은 건조하고 산화되기 쉬운 지형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 백악기에 퇴적된 이 암석층이 300m 가까이 깊게 깎여 나간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지층의 단단한 정도 차이와 활발한 단층 작용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무연탄 대표 산지인 삼척·태백 지역은 남한에서 유일한 고생대 지층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미인폭포 일대는 고생대 지층의 틈새에 형성된 퇴적암 지층으로, 중생대에 형성된 것이다. 중생대 퇴적암 지층은 고생대 지층에 비해 덜 단단하기 때문에 풍화와 침식에 약하다. 미인폭포 일대는 고생대 지층 틈새에 자리한 중생대 지층이다 보니 주변의 다른 지층보다 쉽게 강물에 침식되어 깎여 나갈 수밖에 없다.

활발한 단층 작용도 미인폭포 형성에 한 요인이 되었다. 퇴적이 이루어진 이후 6500만 년 전부터 2600만 년 전 사이, 즉 신생대 제3기에 이 지역에서는 단층 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단층선을 따라 흐르는 오십천의 침식 작용도 활기를 띠어 계곡이 더욱 깊어지는 과정을 밟았다. 이와 함께 이곳은 강의 낙폭이 큰 오십천 최상부에 위치하고 있어 강이 상류 쪽으로 깎여 들어가는 이른바 두부침식을 받기 쉬웠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협곡 아래에 내려서면 물은 지금도 바위를 깎으면서 협곡을 깊게 파고 있다. 부드러운 물이 강한 바위를 깎아 내고 있는 것이다. 물은 흙과 모래와 자갈을 옮겨 와서 저 높은 절벽을 쌓아 올리고, 이제는 그것을 칼로 자르듯이 깎아 내고 있다. 물에 의하여 깎여 내려온 바위들이 계곡 바닥에 자신들만의 모습으로 뒹굴고 있다. 협곡을 이루고 있는 벼랑도 크고 작은 돌들이 박혀 있는 붉은색의 바위들이다. 그 바위 아래쪽에는 소원 성취를 비는 촛불들이 폭포의 우렁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피어오르고 있다. 그것은 자연의 위대함을 아는 연약한 인간의 겸허한 마음이다.

[추억의 기찻길, 하이원 추추파크]

하이원추추파크는 우리나라 최장, 최고, 최초의 철도 체험형 리조트이다. 국내 유일의 산악 철도와 영동선을 활용한 기차테마파크이다. 갈 지자 형태로 된 철로를 달리는 스위치백트레인, 스위스의 산악 열차인 인클라인트레인, 국내 최고 속도의 짜릿한 레일바이크, 이색 미니트레인 외 30동의 숙박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 유일의 철도 체험형 기차 테마 리조트인 하이원추추파크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추억과 낭만을 느끼며 즐길 수 있다.

하이원추추파크 건설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스위치백 철길을 대신하여 솔안터널이 개통된 것이 계기로 작용하였다. 스위치백 철길은 급경사길을 오르기 위하여 기차가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하는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철길을 말한다. 도계역에서 태백통리역까지는 경사가 아주 가파르기 때문에 열차가 한 번에 오르거나 내려가지를 못하였다. 그래서 통리역과 도계역 중간 지점에 흥전역과 나한정역을 설치하고 스위치백을 하게 된 것이다.

솔안터널은 기존의 스위치백 형식으로 되어 있는 심포리역 - 흥전역 - 나한정역 구간을 대신할 루프식 터널이다. 백두대간을 길이 16.7㎞ 관통하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최장거리 터널이다. 솔안터널 개통으로 영동선 열차는 5회 증편되었고, 30‰ 이상 급구배 역시 24.5‰로 크게 낮아져 노반 안정성을 확보하였다. 또 기존의 동백산역-도계역 구간 터널 16곳이 하나로 합쳐지게 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솔안터널 개통으로 폐선이 된 도계읍 심포리 일대의 옛 영동선 폐선 철로를 강원랜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출자하여 철도 테마와 지역 자원을 중심으로 한 리조트를 건설한 것이다.

하이원추추파크의 본래 명칭은 하이원 스위치백 리조트였으나 발음의 어려움과 난해한 용어로 이해도가 낮고 홍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사전에서 밝히고 있는 의미로 기차를 가리키는 아동어인 칙칙폭폭의 영어 ‘추추(choo-choo)’에서 착안하여 반복되는 어감과 쉬운 단어의 표현으로 기억하고 발음하는 데 쉽고, 친근감 있는 이름으로 기차를 부각시키는 지금과 같은 명칭으로 바꾸었다.

2012년 6월 솔안터널 개통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갈 지자형 스위치백 철로에는 증기기관차형 관광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그리고 스위치백 구간에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시속 25㎞의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2억만년 전 고생대에 형성된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심포 협곡에는 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졌다. 고단한 광부들의 삶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현대인의 힐링 장소로 미인폭포와 도계가 부각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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