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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천지효자 전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701145
한자 出天之孝子傳說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강원도 삼척시
집필자 최도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75년 11월 6일 - 제보자는 삼척시 남양동 전오복[54세 여]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9년 - 임석재, 『임석재전집』4-한국구전설화(평민사 1989)
성격 효행담
주요 등장 인물 앉은뱅이 어머니|형|동생
모티프 유형 효행(孝行) 모티프

[정의]

강원도 삼척시에 전해 내려오는, 앉은뱅이 어머니의 병을 고친 효자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제보자는 1975년 11월 6일 삼척시 남양동전오복[54세, 여]이다.

[내용]

옛날 삼척 지역에 형제가 살고 있었다. 형제의 어머니는 앉은뱅이라 걷지를 못했고 형은 의원이었다. 의원으로서 많은 세상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었다. 그런데 어머니 병은 고칠 수 없었다. 동생은 성격이 화락(和樂)했다. 어느 날 동생이 형에게 “형님은 세상 사람 병이란 병을 다 고쳐 주면서 어째서 어머니 병은 안 고쳐 줍니까? 형이 안 고쳐 주면 내가 어머니 병을 고치겠소.”라고 말하고서는 어머니를 업고 집을 나섰다.

동생은 어머니를 업고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면서 밥을 얻어먹고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할 용한 의원을 만나기를 바라며 떠돌아 다녔다. 하루는 어떤 재를 넘고 있었다. 한참 재를 넘고 있는데 어머니가 “다리가 아파서 못 견디겠다. 좀 내려놓아라.”라고 하여 어머니를 내려놓았다. 내려놓고 쉬고 있는데 어머니가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 동생은 어디 고기가 없겠나 하고 고기를 찾으러 산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살폈다. 어떤 솔보디기[어린 소나무를 일컫는 삼척 방언] 밑을 보니 거기에 꿩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동생은 그 꿩을 가지고 와서 불에 구워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가 고기를 먹고 나자 다리 하나가 뚝 떨어지면서 일어서게 되었다.

어머니는 이번에는 목이 말라서 물을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동생은 물이 어디에 없는가 하고 산 구렁으로 내려갔다. 여기저기를 찾아보는데 가랑잎 밑에 하얀 쪽박이 있었다. 쪽박에 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쪽박에 담긴 물을 조심조심 흘리지 않고 가지고 와서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는 그 물을 마시고 또 다른 다리가 떨어져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앉은뱅이가 다 나은 것이다. 그래서 동생은 어머니를 앞세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형은 동생이 어머니를 앞세우고 오는 것을 보았는데 앉은뱅이가 아니라 보통 사람처럼 걸어서 들어오고 있었다. 형은 이 광경을 보고 어머니를 제쳐놓고 동생 앞으로 나가 무릎을 꿇고 큰절을 네 번이나 했다. “형님, 이게 웬일이오. 형님 이러지 마시오.” 하며 동생은 형을 일으켜 세웠다. 형은 동생의 손을 잡고 “출천지효자(出天之孝子)한테 절을 하지 않고 누구에게 하겠는가.”라고, 동생이 출천지효자라서 어머니의 앉은뱅이 병을 고친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 어머니 앉은뱅이 병을 고치는 약을 내가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봉황고기를 잡숫고 천년두골[천년이나 묵은 두골(頭骨)]에 만년수를 잡수어야만 낫는 병인데 그러한 귀한 약을 어떻게 구하겠는가. 그러한 귀한 약은 출천지효자가 아니고서는 구할 수가 없는 것이야. 동생은 출천지효자이기에 그런 약을 구해 어머니 병을 고친 거야. 이런 출천지효자를 보고 절을 아니 하고 누구한테 하겠는가.”라고 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효행설화는 문헌상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그 이야기의 내용은 그리 다채로운 편이 아니고, 비슷한 요소이다. 대개가 자기 신체의 일부를 잘라 부모의 약으로 삼았다든가, 한겨울에 잉어를 구해 병을 낫게 하는 것과 같이 계절에 맞지 않는 물건을 구했다든가 하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요소이다. 그러나 구전된 효행설화는 더욱 다채로운 유형과 흥미로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희생효 유형이 흔히 볼 수 있는 것의 하나이다. 부모가 병이 들었는데 자식을 죽여 약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했더니, 알고 보니 죽인 자식이 동삼(童蔘)이었다고 하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또한 부모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필요한 약을 도저히 구할 수 없었는데, 정성이 지극한 탓에 우연히 얻거나 명의를 만나 구하였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명의를 만나 약을 구하였다는 것은 명의치병설화(名醫治病說話)와 연결된다. 부모의 약을 구한 이야기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풀 수 없는 매듭을 효자의 정성으로 풀었다는 데 묘미가 있다. 출발점과 결과는 일치하지만, 중간 과정은 아주 엉뚱하기에 흥미를 끈다. 이 이야기 역시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앉은뱅이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는 신묘한 이야기이다. 효자는 하늘이 낸다는 말처럼 출천지효자(出天之孝子)가 아니고서는 구할 수가 없는 약을 구하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한 이야기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옛말에 효자는 하늘이 낸다고 하였다. 의원인 형과 아무런 의학적 지식이 없는 동생의 관계를 통해 효란 가진 것이 많다든가 아는 것이 많다고 하여 행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 대한 정성과 지극함이 있을 때 행해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이 이야기는 효의 근본이 지극함과 정성임을 말해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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